누구나 마음속 서랍에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에는 여덟 명의 공동 저자가 각자의 서랍 속에서 꺼낸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우리의 서랍 속에는 삶에서 직면하게 되는 상처나 고뇌, 꿈과 희망, 위로와 사랑이 들어있다. 내게 글 쓰는 과정은 마음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삐걱거리는 소음을 참아내며 서랍을 열어내는 작업이었다.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고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생각들을 붙잡아놓기 위해 애쓰는 시간이었다. 바쁜 현대인의 시간 속에 살아가면서 글쓰기라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기도 했다. 저마다의 의미는 제각각이겠지만, 이 책은 우리 여덟 공동 저자들의 도전기이기도 하다. 책장을 넘겨 아홉 개의 서랍을 모두 열어보고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넘기고 나면 마지막 아홉 번째 서랍을 채우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려 한다. 우리의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속 서랍에까지 가 닿을 힘을 가지고 있기를 소망해본다.
- 공동저자 中 이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