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점

‘삼중점(triple point)’이라는 다소 낯선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부터 저출산·고령화까지의 가상 시나리오’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핵심적인 사항들을 넓으면서도 얕게 그리고 때로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현 상태를 삼중점(triple point)에 비유하였다. 삼중점이란 화학에서 물의 상태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상의 한 점으로 일정한 압력과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이 삼중점에서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물의 상태가 고체(얼음), 액체(물), 기체(수증기)로 변하듯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얼음처럼 얼어 버릴 수도, 수증기처럼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엄중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엄중한 갈림길에서 저자는 사회, 정치, 경제, 환경, 교육, 과학, 기술 등 각 분야에서 해결책으로 우리 모두의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하나의 가상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포스트 코로나 극복을 위한 여러 아이디어들과 함께 저출산·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미스맘을 위한 인공수정 특별법’이라는 파격적인 대안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것은 제3인류라 불리는 기존세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세대를 탄생시켜 이들이 미래를 이끌어 가며 기존의 누적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