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종교 집단의 아이덴티티 형성과 유지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종교의 본질과 기능 그리고 다양한 계층 및 문화 요소와의 관계를 살핀다. 한 종교 집단의 음식 금기와 규제에서부터, 음식의 의미, 상징, 언어 등에 대한 종교적 설명들을 인간의 몸, 물질과의 관계 속에서 살피는 일은 결국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나아가 인간이 음식을 먹는 데서부터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되는 것까지 연장된다. 음식에 대한 종교의 규제와 접근은 그 종교의 우주관, 세계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되며, 종교 집단에 활력을 부여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종교를 통해 음식을 이해하는 것은 다시 음식을 매개로 종교를 살피는 일이 된다. 먼저 세계종교와 음식문화를 일별하고, 범위를 좁혀서 한국종교와 음식 문화를 살피며, 종교적 관점에서 보는 음식의 의미와 그를 통해 인간의 삶의 근원을 짚어봄으로써, 종교의 근본적인 역능을 살피고 재조명한다.
Contents
책을 내며
프롤로그
종교와 음식문화┃정진홍I. 문제의 제기
II. 종교의 구조와 의미
Ⅲ. 종교와 음식문화
Ⅳ. 음식문화에 대한 종교학적 해석의 모색
V. 남아 있는 문제들
1부┃세계종교와 음식문화
유대교의 희생제의와 음식┃안연희I. 들어가는 말
II. 유대교 음식문화의 특징: 동물의 정결과 피의 금기
III. 유대교와 희생제의
IV. 유대교 음식 규례와 제사법
V. 나오는 말
중세 여자 성인들의 음식, 몸, 물질의 종교┃최화선I. 들어가는 말: ‘거룩한 거식증’
II. 거룩한 금식, 거룩한 만찬: 먹지 않는/먹는/먹이는 여성의 몸
III. 먹히는 예수의 몸/여성의 몸
IV. 바이넘의 주장에 대한 비판들
V. 부분과 전체, 움직이고 변화하는 물질의 세계, 물질의 종교
Ⅵ. 나오는 말: 물질적 존재들의 목소리와 역설
마늘에 담긴 불교사┃공만식I. 들어가는 말
II. 다르마 수트라(Dharma sutra)의 마늘(lasuna) 이해
III. 초기 불교의 마늘 인식
IV. 비나야의 산법(蒜法) 규정과 바르나적 마늘 규정
V. 대승육식금지 경전의 마늘 인식
Ⅵ. 나오는 말
마쓰리(祭)와 신찬(神饌)┃박규태I. 들어가는 말
II. 신찬이란 무엇인가?
III. 신찬의 신화적 배경 및 역사적 변천
IV. 이세신궁과 천황의 제사 신찬
V. 신찬의 의미
Ⅵ. 나오는 말: 신찬과 한국의 연관성
2부┃한국종교와 음식문화
한국 불교 의례에서 ‘먹임’과 ‘먹음’의 의미┃민순의I. 들어가는 말
II. 중도(中道)의 합리적 기능주의: 음식과 식사에 대한 초기 불교의 태도
III. 불공(佛供): 수행(修行)-공덕(功德)의 상호 교환적 가치와 신앙 의례화의 경향
IV. 승재(僧齋): 반승(飯僧)으로의 계승과 식당작법(食堂作法)의 축제성
V. 시식(施食): 불교 구원론의 우주론적 확산
Ⅵ. 나오는 말
굿 의례음식┃이용범I. 들어가는 말
II. 진적굿의 과정과 의례음식
III. 굿 의례음식의 특징과 의미
IV. 나오는 말
천도교의 음식문화┃차옥숭I. 들어가는 말
II. 수운의 시천주(侍天主) 사상과 해월의 물물천사사천(物物天事事天), 이천식천(以天食天)
III. 밥의 의미와 천도교여성회와 한살림의 실천적 음식문화운동
IV. 나오는 말
식탁에서 평화까지┃이찬수I. 들어가는 말
II. 밥 한 그릇에서 만사를 안다
III. 볍씨도 인간을 먹는다
IV. 이미 주어져 있다
V. 음식이 마을을 만든다
Ⅵ. 생명을 조작하다
VII. 현대인은 ‘식맹’이다
Ⅷ.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Ⅸ. ‘식맹’(食盲)을 넘어선다
Ⅹ. ‘식안’(食眼)을 열어 간다
주석 / 참고문헌 / 발표지면 / 찾아보기
Author
이용범,최화선,차옥숭,공만식,이찬수,정진홍,박규태,민순의,안연희
196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하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종교현상학이 전공분야이고, 『종교문화의 이해』,『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종교문화의 논리』,『경험과 기억』,『열림과 닫힘』,『괜찮으면 웃어주세요』등의 저서가 있다.
196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하고 지금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장,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종교현상학이 전공분야이고, 『종교문화의 이해』,『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종교문화의 논리』,『경험과 기억』,『열림과 닫힘』,『괜찮으면 웃어주세요』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