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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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6/07
Pages/Weight/Size 152*225*20mm
ISBN 9791164405831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Description
“조선의 왕비가 죽은 건 이미 전 세계가 공표했다. 살아 있다면 민아영이 살아 있겠지? 하지만 살아 있다 해도 얼굴에 주름이 지고 머리가 하얗게 세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숨어 지내야 하는 게 그녀의 남은 운명이야.”

“인간의 가장 큰 번뇌는 좋은 기억력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날의 기억을 모두 잊을 수 있다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날의 기억에 끈질기게 의지해 내 남은 생을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방치하지 않을 거야.”

나인을 끌고 앞마당으로 나온 미야모토는 초상화를 펼쳤다. 형식적인 절차는 생략해도 됐지만, 미야모토는 다케시를 향해 보란 듯이 초상화를 펼쳐 초상화 속 여인과 나인의 얼굴을 대조했다. 미야모토의 군홧발이 나인의 가슴을 짓누르자 나인의 얼굴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고, 눈썹 위의 좁쌀만 한 크기의 흉터가 기포처럼 튀어 올라왔다. 도화서 김 씨가 그린 초상화 속 여인의 흉터와 같은 위치였다. 미야모토는 불운 끝에 찾아온 행운에 미소를 보였다. 미야모토가 허리춤에서 칼을 빼 들자 침방 상궁이 미야모토를 가로막았다.

“안 됩니다.”

침방 상궁은 나인 복장을 한 여자를 감싸안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마마’를 부르짖는 침방 상궁을 보며 나인들이 구슬프게 흐느꼈다. 미야모토가 칼을 휘두르자 나인들의 비명이 하늘을 찔렀다. 동쪽 하늘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Contents
1884년, 도망자

1895년, 사라진 왕비

도화서 김 씨
십 년이 흘렀지만 제자리
손가락 두 개가 잘린 남자
가죽 신발을 신은 무리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잔혹함의 역설
증언들
아는 것이 힘
살아 있는 무덤
왕실 출입증
살아 있는 불씨
변화의 시작
허 씨의 꿈
작전 개시 이틀 전
수호자들

1909년, 살아남은 누이
Author
강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