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게임을 시작합니다. 먼저 카드를 나눠 받아요. 뒤집어 보기 전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는지 알 수 없는 카드죠. 그런데 어쩐지 게임이 시작부터 공평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다 좋은 카드를 들고 있는데, 나만 형편없는 카드를 들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기고 지는 게 정해져 있는 것처럼요. 게다가 남들은 쉽게 행운의 카드를 찾아내는데 난 자꾸만 나쁜 패만 뒤집어요. 게임이라면 즐거워야 할 텐데, 번번이 지기만 하니 뭐가 재밌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긴 사람만 즐거운 게임은 이제 그만 하고 싶어요. 모두가 즐거울 수는 없나요? 아무도 지지 않는 게임은 없는 걸까요?
Author
남지민
서울대학교에서 환경재료과학을, 동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습니다. 연구원에서 겹쌍둥이 엄마로, 또 그림책 작가로, 10년 전 내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환경재료과학을, 동 대학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습니다. 연구원에서 겹쌍둥이 엄마로, 또 그림책 작가로, 10년 전 내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