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걷기를 통해 인간이란 존재로 규정된다. 우리는 걷고 말한다. 우리는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며, 대개는 언어로 생각한다. 우리의 걷는 리듬과 생각하는 리듬은 일치한다. 장자크 루소는 “걸어야만 명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고, 윌리엄 워즈워스는 “우리에게 너무한 세상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걷는다”라고 했다. 당시 남성 작가들에게 걷기란 당당한 욕구이자 당연한 권리이자 재능의 발현이었다. 그렇다면 여성 작가들은 어땠을까? 물론 여자들도 걸었다. 그리고 자신의 걷기와 생각에 관해 글을 썼고 수 세기 동안 그렇게 해왔다.
비록 인정받는 수필가인 남편에게, 유명한 시인인 오빠에게 가려져 있었지만 그들도 두려움 없이, 대담하게 걸으면서 자신들의 글을 썼다. 그들에게 걷기란 오롯이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였고 그 안에서 세상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고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식을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다. 다른 사람들도 걷기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자유’를 찾길 바란 것이다. 『자기만의 산책』은 열 명의 여성 문인들이 어떻게 낯선 세상을 향해 나아갔는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세계를 만들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수많은 남성 작가와는 다른, 여성의 감각, 여성의 시각, 여성의 공간을 드러내며 우리가 보유한 편향된 걷기의 역사를 재평가하고자 한다.
케리 앤드류스는 영국 엣지힐대학교의 영문학 강사로 여성의 글, 특히 낭만주의 시대 여성 작가들이 쓴 글에 대해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낸 셰퍼드가 쓴 편지들을 편집하기도 했다. 케리는 열성적인 등반가이자 스코틀랜드 등산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케리 앤드류스는 영국 엣지힐대학교의 영문학 강사로 여성의 글, 특히 낭만주의 시대 여성 작가들이 쓴 글에 대해 다양한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낸 셰퍼드가 쓴 편지들을 편집하기도 했다. 케리는 열성적인 등반가이자 스코틀랜드 등산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