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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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12/03
Pages/Weight/Size 148*210*20mm
ISBN 9791162338797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작가의 신작
학교, 회사, 아파트에서 시대의 욕망을 마주하다

『대리사회』가 우리 사회의 몸의 기록이었다면
『훈의 시대』는 그 언어의 기록이다!

1990년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세대라면 애국조회를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들은 뒤 ‘교가’를 부르고, ‘교훈’과 ‘급훈’이 칠판 옆 높은 곳에 내걸린 교실로 들어가곤 했다. 그때 학교에서 익힌 것은 국영수 같은 교과 지식뿐만이 아니었다. 온갖 형식의 ‘가르침’, 요란한 구호, 기념일 노래 등을 영혼 없이 부르고 외치면서 부지불식중에 그것에 내포된 은밀한 함의에 젖어들곤 했다. 이러한 무감각한 의례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끝나지 않고 군대는 물론 회사 등 사회에 진출해서도 계속 이어진다. 이 과정을 거치며 개인은 점차 비판적인 사유 없이 온갖 ‘가르침의 말씀’을 받아들일 만큼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한다.

전작『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대리사회』등으로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민섭 작가는 와이즈베리 신작『훈의 시대』에서 이러한 ‘가르침의 말씀’에 조요경(照妖鏡, 『서유기』에서 요괴가 아무리 변신을 해도 본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거울)을 들이댔다. 작가에게 ‘가르침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 숨어 개인이 주체로 서는 것을 방해하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개인을 시대에 영속시키는 동시에 끊임없이 지워왔으며 특히 사유의 범위를 그 함의의 테두리에 가두고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작가는 이 괴물을 ‘규정된 언어’라고 정의하면서 ‘훈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훈’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받아들이듯이 ‘가르침’의 의미다. 가정(가훈), 학교(교훈), 군대(훈련), 회사(사훈), 국가(훈령)에 이르기까지, 주로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아니면 위계적으로 강요하는 ‘계몽의 언어’인 동시에 ‘자기계발의 언어’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훈’은 한 개인이 가정, 학교, 회사 등 생애주기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모든 공간의 언어로 전달된다. 따라서 훈이란 시대가 개인에게 품은 ‘욕망’이다. 일상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강요되는 훈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한 개인의 몸을 만드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본다면 훈은 결국 한 인간의 격格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제라고 할 수 있다.
Contents
추천의 말

프롤로그 : 이 글은 한 개인의 ‘제안’이다

1부 욕망의 언어, ‘훈’에 대하여
훈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액체화된 근대, 대리인간이 된 개인들

2부 학교의 훈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
‘여학교’라는 이름의 훈
순결캔디와 겨레의 밭
공부하는 몸이 될 수 없는 존재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애국조회와 교‘장’의 욕망들
훈을 바꾸는 어려움 : 원주여고의 사례
훈을 바꾼 학생들 : 강화여고의 사례

3부 회사의 훈
우선, 대기업이란 무엇인가
‘헌법’이 된 사훈
고객의 만족, 그리고 도전적인 회사원
창업주의 훈을 책임지는 ‘을’들
나쁜 훈, 이상한 훈, 우아한 훈

4부 개인의 훈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증명합니다.
폐쇄, 단절, 통제로서의 고급화
우리는 입주민을 위해 일한다
CCTV에 갇힌 건물주들
집결되는 욕망들, 기업도시와 박사마을
15,000원의 오늘의 훈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Author
김민섭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에게 건네려고 한다. 특히 가볍지만 무거운, 그러나 무겁지만 가벼운 김민섭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싶어 한다.

글을 쓰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2021년 봄부터는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에 이주해 지내고 있다. 1인출판사 ‘정미소’를 운영했고, 스타트업 북크루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진격의 독학자들』(공저), 『고백, 손짓, 연결』, 『거짓말 상회』(공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공저), 『아무튼, 망원동』이 있고, 기획한 책으로 『회색인간』 등 김동식 소설집과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등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시리즈가 있고, 만든 책으로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와 『내 이름은 군대』 등이 있다.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에게 건네려고 한다. 특히 가볍지만 무거운, 그러나 무겁지만 가벼운 김민섭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싶어 한다.

글을 쓰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2021년 봄부터는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에 이주해 지내고 있다. 1인출판사 ‘정미소’를 운영했고, 스타트업 북크루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진격의 독학자들』(공저), 『고백, 손짓, 연결』, 『거짓말 상회』(공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공저), 『아무튼, 망원동』이 있고, 기획한 책으로 『회색인간』 등 김동식 소설집과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등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시리즈가 있고, 만든 책으로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와 『내 이름은 군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