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배우기 시작했다’ 하면 히라가나·카타카나부터 외우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꼬불꼬불한 히라가나를 모르더라도 이미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일본어를 알고 있다! 가오, 곤조, 땡땡이, 시마이, 사바사바… 일상생활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쓰는 이 단어들이 모두 일본 현지에서 쓰거나 일본어에서 변형된 말이기 때문이다. 히라가나조차 몰랐던 시절부터 우리는 일본어와 친했던 셈이다. 우리말인지 일본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발음이 비슷한 단어도 많다. 일본어 무리(無理)는 우리말로 ‘무리’고, 일본어 ‘센세’는 우리말로 하면 ‘선생’이다. 도링크, 데자-토, 팡 같이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말도 많다. 이런데 굳이 시간을 쪼개가며 일부러 외우고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단어들을 조금만 알면 문장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다. 우리말과 어순이나 문장 구조가 다른 영어나 중국어처럼 머릿속으로 단어를 조합하며 더듬거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설사 문법이 조금 틀리더라도 말을 만들기 쉽다. ‘일본어는 무리입니다’는 ‘니홍고와 무리데스’라고 하면 되고 ‘사진 찍어주세요’ 하고 싶으면 ‘샤신 오네가이시마스’로 충분하다.
깜지로 빽빽하게 단어를 쓰고 외우던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는 ‘읽는’ 일본어 책이다. 일단 얼핏 알고 있던 단어부터 확인하고, 배경지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단어는 저절로 외워지고, 다른 단어나 문장으로의 응용도 수월해질 것이다. 일본어 공부에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는 히라가나가 아닌 이미 알고 있는 ‘우리말’ 발음대로 일본어를 소개하니 ‘까막눈이라 일본어를 못해요’라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이제 생소한 히라가나부터 외워야 된다는 부담은 접고, 아는 것에서부터 재미있게 시작해보자!
Contents
프롤로그: 무작정 단어부터 쓰고 외웠나요? 이 책은 읽어보기만 하세요
일러두기: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이렇게 활용하세요
4]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해보기-상황별 간단 회화
1) 음식점에서 -간단한 단어로 당당하게 주문해보기
히토리데스! | 노미모노와? | 나마비-르 잇파이 쿠사다이 | 오스스메와? | 아레와 난데스까? | 오카이케- 오네가이시마스
2) 전철에서 -이것만 알면 제대로 타고 내릴 수 있다
덴샤가 마이리마스 | 아시모토니 고츄-이 쿠다사이 | 츠기와 | 노리카에노 고안나이데스 | 타크시-오 욘데 쿠다사이 | 리무진와 난지 슛파츠데스까?
3) 길을 몰라요 -헤매더라도 몇 마디로 길 찾기 성공
맛푸가 호시-데스 | 아르이떼 이케마스까? | 도레그라이 카카리마스까? | 미치니 마욧떼이마스
4) 숙소에서 -원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요청해보자
헤야오 요야크시마시따 | 킨엔시츠데 오네가이시마스 | 쳇크아우토와 난지마데스까? | 쵸-쇼크즈키데스까? | 헤야오 카에타이데스
● 이케 짱의 일본어 공부 Tip 4: 일본어 책에는 나오지 않는 요즘 일본어
5] 유용한 표현은 모두 일드가 가르쳐줬어-드라마와 함께 일본어 술술
1) 메뉴-와 코레다케, 메뉴는 이것뿐 : [심야식당]
네코맘마 | 바타-라이스 | 카라아게 | 츠나마요동 | 크리-무시츄- | 소바
2) 시아와세노 죠-켄, 행복의 조건 : [도쿄여자도감]·
레스토랑 | 카레시 | 시고토 | 롯폰기히르즈 | 료코-
3) 하그시떼모 이이데스까? 안아도 될까요? :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켓콘시마셍까? | 오죠-상오 쿠다사이 | 마즈와 하그카라! | 아나타노 미카타 | 오하요-노 츄-
4) 안타니와 젯타이 무리, 너한테는 절대 무리 : [카모, 교토에 가다]·
키모노 | 하나 | 코- | 오후로 | 츄-보-
5) 지지츠와 히토츠다케, 진실은 하나뿐 : [99]9 형사전문변호사]
한닌 | 켄사츠 | 지켄겐바
● 이케 짱의 일본어 공부 Tip 5: 언제 어디서든 일본어와 만나는 방법
부록: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주요 단어 모음
Author
지종익
KBS 기자. 와세다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출근하기 전에 학원에서 잠깐 강의를 듣고, 밤에는 재미있어 보이는 일드를 찾아본 게 일본어 공부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뉴스를 챙겨 보았고, 어쩌다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붙여봤다. 일본어에 관심을 갖다 보니 우리말 속 일본어가 하나둘 들리면서 쓰고, 외우는 고전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는 그런 노하우가 한데 모인 책으로, 그가 직접 친절한 일본어 가이드 ‘이케 짱’이 되어 일본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좀 더 수월한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저서로 이 책의 전신이자 독립출판으로 출간되어 큰 인기를 얻은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포토에세이 『불현듯 아무래도 좋았다』가 있다. 옮긴 책으로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 『탐사보도와 저널리즘, 일본의 사례』, 『처음 가는 루브르』가 있다.
KBS 기자. 와세다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출근하기 전에 학원에서 잠깐 강의를 듣고, 밤에는 재미있어 보이는 일드를 찾아본 게 일본어 공부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뉴스를 챙겨 보았고, 어쩌다 일본인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붙여봤다. 일본어에 관심을 갖다 보니 우리말 속 일본어가 하나둘 들리면서 쓰고, 외우는 고전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쉽고 재미있게 일본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는 그런 노하우가 한데 모인 책으로, 그가 직접 친절한 일본어 가이드 ‘이케 짱’이 되어 일본어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좀 더 수월한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저서로 이 책의 전신이자 독립출판으로 출간되어 큰 인기를 얻은 『데끼르 데끼르 니홍고』, 포토에세이 『불현듯 아무래도 좋았다』가 있다. 옮긴 책으로 『월급쟁이 컬렉터 되다』, 『탐사보도와 저널리즘, 일본의 사례』, 『처음 가는 루브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