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배고플 때, 추울 때, 엉덩이가 축축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고, 귀여운 미소와 재롱으로 사랑 받는 법을 터득하고, 언어도 습득한다. 그리고 조금 더 자라면 친구를 사귀거나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규칙을 배우면서 사회생활도 시작한다. 어린아이의 세상은 날마다 조금씩 더 넓어진다. 새로운 얼굴, 새로운 환경, 새로운 행동과 감정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그중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포함된다. 내가 누구냐고? 어린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문제 아닐까? 크리스티앙 볼츠의 『너는, 너야?』는 바로 그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그림책이다. 물론 어린아이가 등장하고, 어린이 독자들이 주로 읽게 될 그림책이니만큼 너무 진지하고 무겁지는 않다. 무겁기는커녕 오히려 장난스럽고 유머러스하다.
『너는, 너야?』의 작가는 얇고 굵은 철사를 구부리고, 천 조각과 종이를 오리고, 병뚜껑이나 나사, 섬유 다발, 동그란 구슬 같은 것들을 조합해 이미지를 표현한다. 금속과 직물, 종이, 단단하거나 꺼끌꺼끌하거나 맨질맨질한 촉감을 주는 다양한 사물들이 이리저리 결합해 귀여운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강아지와 고양이, 나비와 달팽이, 외계인 등이 되는 것이다. 콜라주 기법으로 탄생한 개성 만점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 이 그림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토록 다른 재료들이 이토록 조화로울 수 있다니, 우리도 이처럼 제각기 다른 존재들이 모여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야겠다 하고 말이다.
Author
크리스티앙 볼츠,김시아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스트라스부르에서 살며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지금까지 마흔 권 이상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철삿줄, 단추, 나사 등 온갖 잡동사니로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를 만듭니다. 현재까지 다수의 포스터, 단편 애니메이션, 조각, 금속공예조각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엄마 나비의 손길』 『내가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등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스트라스부르에서 살며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지금까지 마흔 권 이상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철삿줄, 단추, 나사 등 온갖 잡동사니로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를 만듭니다. 현재까지 다수의 포스터, 단편 애니메이션, 조각, 금속공예조각까지 많은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엄마 나비의 손길』 『내가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등이 출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