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상처받은 기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일이 닥쳤을 때 같은 상황일지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힘겨움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개인의 타고난 기질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어릴 적 경험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기억)하는가의 차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간에게는 ‘사실 세계’보다 ‘의미의 세계’가 더 중요하게 여겨는 면이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상처받은 기억 때문에 작은 일에도 넘어지곤 하는 나를 발견하고, 그 기억 속의 어린 나를 위로하고, 지금의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며, 감정을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경험해 불편했던 기억과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심리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왜 우리는 매 순간 감정에 흔들리는지, 상처받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전의 나쁜 기억과 신념이 긍정적이고 힘이 되는 기억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제발 그 일이 생각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 기억을 지울 수 있죠?”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너무 힘들어요.”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 때문에, 그 기억과 관련된 온갖 생각 때문에 힘들다면서 저에게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기억의 지우개가 없습니다. 있다면 저 역시 과거 힘들었던 기억을 지우고 싶어요. 제 기억을 다 지우고도 지우개가 다 닳지 않으면 누구에게라도 빌려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 말고, 힘들었던 기억에 맞서서 압도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는 있습니다.
_서문 중에서
Contents
서문 누구나 잊히지 않는 힘든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다
1장 그날을 잊을 수 있다면 죽음도 괜찮아요 _성폭행
그날이라는 지옥에 갇히다
화살을 자신에게 겨누다
그때로 돌아가면 달라질까
통제력 착각에서 벗어나기
분노해야 할 대상이 분명해지다
2장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 있죠? _학대
맞은 사람만 있고 때린 사람은 없다
만약 기억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억울함으로 강화되는 기억
나를 위해 시작해보는 용서
굳이 관계를 회복하지 않아도
3장 언제쯤 그 사람과 완전히 이별할 수 있나요? _첫사랑
나는 아직 이별하지 못했다
머릿속 지식의 구조
무엇을 해도 그가 떠오른다면
첫사랑은 왜 오래도록 생각날까
다음 사랑에게도 기회를 주다
4장 한 생명이 내 품에서 숨을 거두었어요 _펫로스증후군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사랑했던 만큼의 아픔
애도에도 단계가 있다
감정을 억지로 참아내지 않도록
고통을 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5장 죽음의 공포가 잊히질 않아요 _교통사고
교통사고 후 드리운 그림자
두려움과 두려움이 겹칠 때
남들에겐 쉽지만 나에겐 어려운
이해받지 못하는 불안과 친해지기
기억의 상처를 다시 기억하다
6장 내가 오염될 것 같아요 _오염 강박
오염과 감염에 민감해진 사람들
고통스러운 기억을 씻으려는 몸부림
멈추고 싶지만 멈춰지지 않는
더러움 속으로 다시 들어가보기
독특한 성격 때문이 아니다
7장 누군가 나를 조종해요 _가스라이팅
생각을 조종하는 친밀한 학대
소화되지 않는 불편한 감정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심리적 지배에서 벗어나는 법
달라진 행동이 기억을 치유한다
Author
강현식(누다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누다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누다심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의미하며,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누다심 심리상담센터에서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 왔다』,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엄마의 첫 심리공부』 등이 있으며, 그중 다수의 책이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누다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누다심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의미하며,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누다심 심리상담센터에서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 왔다』,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엄마의 첫 심리공부』 등이 있으며, 그중 다수의 책이 스테디셀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