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과 이론을 겸비하고 이론과 실천을 겸행한 동주 이용희의 세평. 동주에게 그림 감상이 역사 속의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감식(鑑識)’이었다면, 독서는 현실의 세계를 읽어내는 ‘독시(讀時)’였다. 낭만과 실증 사이에서,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시대를 읽어낸 동주의 에세이와 당대 지성인들과의 대화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지적 거장의 지성의 폭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국제정치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20세기 한국 학문사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동주(東洲) 이용희(李用熙) 전 서울대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저술을 한데 모은 『동주이용희전집』(전10권) 중 에세이·칼럼·대담·좌담을 묶은 제6권 『독시재 산고』가 출간되었다.
실증과 이론을 겸비하고 이론과 실천을 겸행한 동주 이용희의 세평. 동주에게 그림 감상이 역사 속의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감식(鑑識)’이었다면, 독서는 현실의 세계를 읽어내는 ‘독시(讀時)’였다. 낭만과 실증 사이에서,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시대를 읽어낸 동주의 에세이와 당대 지성인들과의 대화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지적 거장의 지성의 폭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독서연대기로 돌아보는 젊은 정신의 회억을 담은 제1부 나의 독서연대기, 정치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학과 학문을 다룬 제2부 한 정치학자의 산책,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를 다룬 제3부 세계정치와 한국으로 구성되었다.
Contents
제1부 나의 독서연대기
독서연대기로 돌아보는 젊은 정신의 회억(回憶)
제2부 한 정치학자의 산책
현대시의 ‘주지’와 ‘주정’
신세대론
세력균형과 국제연합
시와 정치적 환경: 시신(詩神)의 허망한 파트롱
종횡가잡고
피지배자의 지배: 빌려온 민주주의의 고민
군인과 국가, 정부
영구평화론: 대립과 통합
미국적이라는 것: 우리와 다른 한 개의 존재의식
정치학이라는 학문: 그 현상에 관한 짧은 에세이
과학과 현대정치: 과학을 지배하는 정치와 정치를 지배하는 과학
의지형이 되어야 한다
충청도를 빛낸 이름: 김옥균
한국사회과학의 전통: 대화 없는 사회과학의 비학문성
번역 빈곤하면 문화 고립
제3부 세계정치와 한국―대담, 좌담
격동하는 세계정세를 알아본다: 흐루쇼프 수상 사임과 영 노동당 집권 뒤에 오는 것
아시아 속의 한국의 장래: 한일 국교재개와 민족주체성 확립을 중심으로
한국외교 단상
월남협상과 미국과 한국: 변전하는 아시아 정국
애프터 베트남의 세계정국
체코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현대 한국과 《동아일보》
한국안보의 좌표
한국 그 세계사적 위치
유엔 재편: 격변의 서장
80년대는 의지·자율의 시대
무엇이 현대정치를 지배하는가
스스로 움직이는 사회가 건강하다
자율화와 획일주의
큰 정치로 사회분위기 일신해야
격동기, 젊은이 희생 없게 하자
나와 한국국제정치학회: 이용희 초대 회장 대담
제4부 동주 여적
영해운항의 국제법과 정치현실: 정일영, 『코르푸 해협 사건에 관한 법률상의 제문제』를 읽고 《국제정치논총》 제6집을 내면서
《국제정치논총》 제7집을 내면서
혁명시대의 국제정치: 김경원, 《혁명과 국제시스템: 국제안정의 붕괴에 대한 연구》 서평
다산 서세(逝世) 150년을 준비하면서: 다산학 학술회의에 부쳐
정다산과 그 시대
미국인의 생활과 실용주의
중국의 천하사상: 《중국의 천하사상》 서문
《미래의 세계정치》 인터뷰
Author
이용희
한국 국제정치학과 한국 미술사 연구를 개척한 연구자. 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기미독립선언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李甲成) 선생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출생. 중앙고보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인문학에 심취하였고 위창 오세창 댁을 드나들면서 한국회화를 보는 눈을 길렀다. 연전 졸업 후에는 만철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동아시아 역사와 사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8년 이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국제정치학을 담당하였고 1956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설립하였으며 한국국제정치학회를 창립하여 수차례 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국제정치학을 이끌었다. 이동주(李東洲)라는 필명으로 한국회화사 연구와 저술에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동주 이용희는 권역과 전파, 장소의 논리를 내세운 독자적인 국제정치론을 전개하였고, ‘문화권’, ‘회화권’ 개념을 도입하여 한국회화의 시대적 미관을 이해하고 감식안을 중시하는 미술사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이해를 기초로 한국의 정치와 미의 장소적 존재양태를 주체적으로 성찰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1962년 한국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하였고 만년에는 대통령 정치특보, 국토통일원 장관, 대우재단 이사장, 아주대 총장,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한국 국제정치학과 한국 미술사 연구를 개척한 연구자. 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기미독립선언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李甲成) 선생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출생. 중앙고보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인문학에 심취하였고 위창 오세창 댁을 드나들면서 한국회화를 보는 눈을 길렀다. 연전 졸업 후에는 만철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동아시아 역사와 사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8년 이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국제정치학을 담당하였고 1956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설립하였으며 한국국제정치학회를 창립하여 수차례 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국제정치학을 이끌었다. 이동주(李東洲)라는 필명으로 한국회화사 연구와 저술에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동주 이용희는 권역과 전파, 장소의 논리를 내세운 독자적인 국제정치론을 전개하였고, ‘문화권’, ‘회화권’ 개념을 도입하여 한국회화의 시대적 미관을 이해하고 감식안을 중시하는 미술사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이해를 기초로 한국의 정치와 미의 장소적 존재양태를 주체적으로 성찰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1962년 한국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하였고 만년에는 대통령 정치특보, 국토통일원 장관, 대우재단 이사장, 아주대 총장,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