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는 단순히 역사적인 사회에 일어나는 사건의 한 묶음이 아니다. 국제정치는 그것을 관념하고 이해하면서 피아의 관계를 그 속에 설정하는 우리의 의식에 기초한다. 국제정치학은 그것이 형성되어 온 고장과 시기에 의존한다. 국제정치학은 그것이 형성되는 사회의 정치적인 또는 정책적인 요청과 밀접히 연관된 실천적 학문이다.”
국제정치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20세기 한국 학문사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동주(東洲) 이용희(李用熙) 전 서울대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저술을 한데 모은 『동주이용희전집』(전10권) 중 실천적 학문으로서의 국제정치학을 다룬 제3권 『일반국제정치학(상)』이 출간되었다.
국제정치학은 고장과 시기가 반영된 실천적 학문이다
이 책에서는 국제정치학의 학문으로서의 성격과 국제정치의 개념이 추구되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 국제정치의 권역성(圈域性)과 전파(傳播)라는 국제정치의 논리적 기반이 제시되고, 이어서 근대 국제정치의 유형적인 양태가 잠정적으로 설정된다. 또한 현대 국제정치, 곧 세계정치의 역사적 성격으로 인정되는 몇 가지 양상에 대한 연구와 그것이 점차로 변이해가는 모습을 논구하였다. 이 책은 특히 국제정치의 개념·성립·이론과 역사적 전개 과정을 다뤘고, 그가 역설했던 ‘전파(傳播) 이론’이 들어 있어서 한국 국제정치학의 성립을 알린 저작이다.
“국제정치는 단순히 역사적인 사회에 일어나는 사건의 한 묶음이 아니다. 국제정치는 그것을 관념하고 이해하면서 피아의 관계를 그 속에 설정하는 우리의 의식에 기초한다. 국제정치학은 그것이 형성되어 온 고장과 시기에 의존한다. 국제정치학은 그것이 형성되는 사회의 정치적인 또는 정책적인 요청과 밀접히 연관된 실천적 학문이다.”
Contents
서문
제1장 예비적 고찰
1. 국제정치의 개념
(1) 국제정치라는 말 (2) 일상적 의미의 의미 (3) 국제정치의 개념 (4) 국제정치학의 성격
2. 국제정치의 성립
(1) 역사적 배경 (2) 국제연맹 이후 (3) 국제정치학의 현황
제2장 국제정치권의 이론
1. 국제정치권
(1) 국가개념 (2) 국제정치권
2. 전파이론
(1) 국제정치권의 형성 (2) 전파와 저항 (3) 국제정치권의 중심과 주변
3. 역사적 유형
(1) 국제정치적 차원 (2) 역사적 유형과 세계정치 (3) 세계정치의 자기분열
제3장 근대적 국제정치의 경험
1. 국제정치에의 경험
(1) 내 ‘나라’ (2) 국제정치의 틀
2. 대외정책의 저변
(1) 대외적 태도 (2) 힘
3. 국제관계의설정
(1) 주체적 입장 (2) 객체적인 상황
4. 국제정치의 제도화
(1) 사실관계에 있어서의 ‘힘’과 호혜성 (2) 국제질서
5. ‘힘’과 질서
제4장 근대국가의 국제정치사적 여건
1. 근대국가의 역사적 성격
(1) 근대국가의 관념 (2) 중세적 국가유형과의 비교
2. 군사국가
(1) 역사적 조건 (2) 군사국가로서의 근대국가 (3) 전쟁·병비·군비 (4) 군사국가에 있어서의 조국 3. 경제국가
(1) 국가경제 (2) 국부, 국가정책 (3) 국부, 국가정책(속)
4. 식민지국가
(1) 식민사적 소묘 (2) 식민사적 소묘(속) (3) 식민의 국제정치
한국 국제정치학과 한국 미술사 연구를 개척한 연구자. 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기미독립선언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李甲成) 선생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출생. 중앙고보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인문학에 심취하였고 위창 오세창 댁을 드나들면서 한국회화를 보는 눈을 길렀다. 연전 졸업 후에는 만철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동아시아 역사와 사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8년 이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국제정치학을 담당하였고 1956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설립하였으며 한국국제정치학회를 창립하여 수차례 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국제정치학을 이끌었다. 이동주(李東洲)라는 필명으로 한국회화사 연구와 저술에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동주 이용희는 권역과 전파, 장소의 논리를 내세운 독자적인 국제정치론을 전개하였고, ‘문화권’, ‘회화권’ 개념을 도입하여 한국회화의 시대적 미관을 이해하고 감식안을 중시하는 미술사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이해를 기초로 한국의 정치와 미의 장소적 존재양태를 주체적으로 성찰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1962년 한국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하였고 만년에는 대통령 정치특보, 국토통일원 장관, 대우재단 이사장, 아주대 총장,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
한국 국제정치학과 한국 미술사 연구를 개척한 연구자. 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교수. 기미독립선언 33인의 한 사람인 이갑성(李甲成) 선생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출생. 중앙고보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인문학에 심취하였고 위창 오세창 댁을 드나들면서 한국회화를 보는 눈을 길렀다. 연전 졸업 후에는 만철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동아시아 역사와 사회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48년 이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국제정치학을 담당하였고 1956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설립하였으며 한국국제정치학회를 창립하여 수차례 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국제정치학을 이끌었다. 이동주(李東洲)라는 필명으로 한국회화사 연구와 저술에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동주 이용희는 권역과 전파, 장소의 논리를 내세운 독자적인 국제정치론을 전개하였고, ‘문화권’, ‘회화권’ 개념을 도입하여 한국회화의 시대적 미관을 이해하고 감식안을 중시하는 미술사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깊은 이해를 기초로 한국의 정치와 미의 장소적 존재양태를 주체적으로 성찰한 실천적 지성인이었다. 1962년 한국 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하였고 만년에는 대통령 정치특보, 국토통일원 장관, 대우재단 이사장, 아주대 총장,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