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는 왜 ‘노처녀·노총각 결혼시키기 프로젝트’를 시행했을까?
조선 시대 남녀 간의 만남과 결혼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동상기찬』은 1791년 정조가 시행한 ‘노처녀?노총각 결혼시키기 프로젝트’라는 애민정책에서 출발한다. 정조는 결혼할 때가 지났으나 아직 결혼하지 못한 사람들을 조사하게 한 뒤, 국가가 나서서 결혼을 주선하고 그 비용도 부담하도록 했다. 정조는 이 일을 규장각 검서관이었던 이덕무에 기록하게 했는데, 그것이 [김신부부전]이다. 그리고 이옥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상기]라는 희곡을 지었다. [김신부부전]과 [동상기]는 같은 내용을 다른 양식에 담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슷하다. 첫째는, ‘결혼’은 인륜의 시작으로 때를 놓치면 천지의 조화로운 기운이 상하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라도 그 짝을 구해줘야 나라가 평안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그만큼 백성을 생각하고 아끼는 임금의 마음이 지극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조의 ‘노처녀?노총각 결혼시키기 프로젝트’는 1918년 백무용에 의해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다. 백무용은 [김신부부전]과 [동상기]에 더해, ‘지기(知己)’를 바탕으로 한 남녀 간의 만남과 결연을 다룬 야담 80편을 엮어 『동상기찬』을 펴냈다.
『동상기찬』은 6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신부부전]과 [동상기]를 한데 묶은 수권(首卷)에 이어, 야담을 주제에 따라 1~5권으로 나누어 엮었다. ‘제1권 재현(才賢)’에는 재주 있고 어진 사람들 이야기, ‘제2권 덕혜(德慧)’에는 덕 있고 총명한 사람들 이야기, ‘제3권 권택(眷澤)’에는 은혜로운 사람들 이야기, ‘제4권 복연(福緣)’에는 복을 타고난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제5권 보유(補遺)’는 1~4권에 속하지 않는 유형을 따로 묶었다. 『동상기찬』에 실린 80편의 야담은 거의 모두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이며, 다양한 여성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선 시대 여성들은 결혼에 있어서 수동적이었을 것 같지만, 자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동상기찬』은 ‘만남’, ‘결혼’,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제5권 - 보유(補遺)
고지식한 사람|박효공|대사간 유효통|서평군 한준겸|통제사 이현달|유언겸|판원 김효성|재상 조태억의 부인|양산 사람 오 아무개|복흥군 조반|관홍장|매화|병사 우하형|무운|안동 권 진사|봉산 무변|북관 어사
《동상기찬》 원문
Author
김준형
1967년생.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조 패설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패설문학연구』, 『이매창평전』, 옮긴 책으로 『조선후기 성 소화 선집』, 『국역 금선각』, 『가려뽑은 재담』, 편역한 책으로 『이명선전집(전4권)』 등이 있다.
1967년생.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선조 패설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패설문학연구』, 『이매창평전』, 옮긴 책으로 『조선후기 성 소화 선집』, 『국역 금선각』, 『가려뽑은 재담』, 편역한 책으로 『이명선전집(전4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