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션과 무용

최승희의 민족 표상과 젠더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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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0/25
Pages/Weight/Size 152*225*20mm
ISBN 9791160686241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이 책에서는 네이션과 무용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무용가 최승희(崔承喜, 1911~1969)를 둘러싼 호명기제와 수행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최승희의 민족 표상과 젠더 수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페미니즘의 시각을 통해 최승희의 역사적인 존재방식을 읽어내려는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가 자기민족지와 젠더라는 관점에서 1930~40년대 무용과 음악 장르 여성 예술가의 젠더 수행성을 고찰한 박사논문 일부 및 여러 편의 학술지 논문을 대폭적으로 수정, 보완하면서 최승희의 해방 이후 행적까지 포괄적으로 재검토한 결과물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그녀의 이름을 이 책에서 새롭게 불러보는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 중심적인 민족/젠더가 상상되고 수행되는 방식을 최승희를 매개체로 하여 페미니즘 프레임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최승희는 남성들이 만들어낸 네이션이라는 국가 혹은 문명에 대해 무용이라는 여성 신체로 관찰하고 응시하면서, 근대 시기 여러 네이션의 경계(조선과 일본, 중국과 북한 등)를 유동적으로 월경할 수 있었다. 여성이 네이션을 수행한다는 것, 이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이다.

문학이나 영화, 음악 등의 영역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의 학술장에서 무용 연구의 스펙트럼이 아주 두터운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연구에 투영된 최승희를 향한 애정과 찬사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다른 영역만큼 다양한 프레임으로 읽어내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다. 나는 무엇보다 그동안 무용 연구의 논의들이 무용계 외부의 일반 독자와는 충분하게 소통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 그 부분이 나에게 가장 애틋하고 안타깝게 생각되었던 것 같다. 무용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던 내가 한국무용과 최승희라는 인물에 주목했던 것은 무용이 여성 신체로 표현되는 예술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책머리에 中)
Contents
책머리에 | 여성이 네이션을 수행할 때

1장 자기민족지, 한국무용 그리고 최승희

01 왜 최승희인가
월경의 아이콘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의 문화적 교차
02 한국무용과 네이션 상상
자기민족지
시각 권력의 메커니즘
무언어의 무용예술

2장 외재적 조선 표상과 이중은막의 무희

03 제국의 예술장과의 조우, 조선 표상의 정치학
모던과 로컬이라는 좌표
‘조선예술’의 계보
모던일본사의 전략
04 외부적 관찰자, 조선적 현실의 응시
식민지 조선의 모던 댄서
이시이 바쿠라는 거울
“에헤라 노아라”
고전의 재발견
05 원시적 섹슈얼리티의 자기 전시
깊이의 결여
조선 여성의 원시적 열정
나르시시즘의 주체성
06 이중은막에서 춤추는 무희
제국의 후원자
식민지의 순수성 논쟁
오리엔탈리즘과 민족주의의 중첩

3장 순회하는 조선무용과 유동하는 민족/젠더 표상

07 세계 순유의 네이션 상상력
미국과 유럽의 순회공연
‘서양―동양’의 쌍형상화 도식
08 순회하는 조선무용, 제국 문화의 전파
무용의 대동아공영권
내선일체의 아이콘
“전선의 요화(妖花)”
09 제국의 오리엔탈리스트와 조선무용의 촉구
식민주의의 호명
조선무용의 트라이앵글
향토무용가
10 동양발레론 혹은 오리엔탈리즘의 틈새
중국무용을 통한 아시아의 전유
메이란팡이라는 정신적 지주
“보살춤”

4장 자기민족지의 내재적 계승과 네이션의 딜레마

11 식민주의 유산의 극복
보는 주체의 무용 생산
“혁명전통”의 자명성
인민배우라는 제도
주체사상의 응시자
12 내재적 계승자, 혁명적 인민성의 발현
“조선민족무용”
저항예술의 기억
어머니라는 문화적 위치
13 민족무용극을 둘러싼 네이션 서사
“해방된 조선 여성”
젠더 트러블
무보(舞譜)라는 문화 텍스트
동상다몽(同床多夢)의 멜로드라마
14 한국무용과 네이션의 딜레마
무용의 신화
원본과 판타지
‘포스트 최승희’가 부재한 이유

에필로그 | 호명기제와 수행성 사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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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이진아
1978년생. 2016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사회사/역사사회학이며, 연구 분야는 문화연구와 젠더연구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1930-40년대 기생 가수들에 대한 젠더론적 연구](2018)와 [호명되는 남성성: 전시체제기 만주국의 위문대와 젠더정치](2018) [베트남전 위문공연에 관한 젠더론적 연구Ⅰ,Ⅱ(1964-73)](2020, 2021)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무희』(2012, 문학과 지성사)가 있다.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2018년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사회와 역사」와 「만주연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 관심은 대중음악과 페미니즘, 아시아의 여성 가수 등이다.
1978년생. 2016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사회사/역사사회학이며, 연구 분야는 문화연구와 젠더연구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1930-40년대 기생 가수들에 대한 젠더론적 연구](2018)와 [호명되는 남성성: 전시체제기 만주국의 위문대와 젠더정치](2018) [베트남전 위문공연에 관한 젠더론적 연구Ⅰ,Ⅱ(1964-73)](2020, 2021)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무희』(2012, 문학과 지성사)가 있다.

2017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2018년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사회와 역사」와 「만주연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운 연구 관심은 대중음악과 페미니즘, 아시아의 여성 가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