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3·1민족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3·1정신’에 뿌리를 둔 한국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정 정부로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
이 책에 게재되는 논문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안재홍 항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2019년 9월 27일 (사)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와 (사)CR리더십연구원이 공동 기획·주관(국가보훈처·평택시 등이 후원)한 ?제13회 민세학술대회: 독립운동가들의 성인교육활동과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십?의 결과물이다. 이 날 학술대회는 월남 이상재, 남강 이승훈, 도산 안창호, 고당 조만식, 민세 안재홍 등 다섯 분의 성인교육활동과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하였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대비되는 리더십의 사고 구조는 크게 합리주의와 온정주의로 구분된다. 합리주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주로 이성의 활동에 의해 이해되어지고, 이성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전략을 세우고, 비상식적인 것을 제거하면서 독단을 물리침으로써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달한다는 논리적 명제를 수반하고 있다. 반면에 온정주의란 타인이나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공유하는 것이다.
온정적 합리주의는 온정주의와 합리주의를 통합한 신조어이다. 이러한 양 사고 구조의 통합 시도는 온정주의와 합리주의의 각각의 장점을 강화시키면서 동시에 각각의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따라서 의미 해석적인 관점에서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십은 합리주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온정을 베푸는 리더십으로 정의를 내릴 수가 있다. 여기에서 “상황에 따른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원래 온정적 합리주의가 추구하고자하는 가치 이념, 즉 조직 구성원에게 주어지는 재원과 기회균등의 평등성(equality), 재원과 기회 분배 과정에서의 공정성(equity), 그리고 이미 성취된 평등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추구되어야할 가치인 정의(justice)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경우이다.
온정적 합리주의의 행동 준거는 이성적 상황판단, 전략적 예측, 논리적 문제해결, 최적화 통제관리, 포용적 겸손, 공감적 배려, 이타적 협력, 그리고 신뢰기반 임파워먼트 등 8가지로 세분화될 수 있다. 이러한 온정적 합리주의에 입각한 8가지 리더십의 행동 가치는 한 시대의 성인교육자들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 행한 성인교육에 있어서 어떻게 그들이 대중적 리더로서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인가에 대한 분석적 틀의 기준을 제공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의 민족교육 운동 지도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자주 독립을 위해 실천하였던 그들의 항일성인교육 활동과 그 가운데에서 민중을 이끌어간 리더십을 오늘날의 온정적 합리주의의 개념과 8가지 행동 준거를 따라 분석하는 시도는 한국성인교육과 리더십 연구에서 학문적으로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책머리에 中)
Contents
책머리에
한국성인교육의 성찰과 새로운 성인교육 리더십의 모색: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 최은수
1. 논의의 시작
2. 성인교육의 의미
3. 성인교육자와 성인교육리더십
1) 성인교육자의 리더십 영역과 추구 준거 가치
2) 전통적 리더십 패러다임과 성인교육
4. 성인교육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십
1) 합리주의(rationalism)
2) 온정주의(compassionism)
3) 온정적 합리주의(compassionate rationalism)의 생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