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시리즈는 옛이야기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전으로, 원유순, 이미애, 소중애 등 최고의 동화 작가들과 함께 만든 그림책이에요. 박영만의 작가적 개성과 세계관 등이 맛깔스럽게 녹아 있는 원작의 표현과 말투를 잘 살리면서도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솜씨 있게 이야기를 다듬었지요. 뿐만 아니라 풍부한 묘사 표현과 생생한 입말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책 속 주인공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 몰입하게 될 거예요.
옛날, 마음씨 고운 예쁜이가 고약한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새어머니는 예쁜이를 미워해 매일 구박하고 괴롭혔지요.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새어머니는 예쁜이에게 산에 가서 나물을 구해 오라고 했어요. 예쁜이는 언 손을 호호 불며 눈 속을 파헤쳤지만, 한겨울에 파릇파릇한 나물이 있을리가 없지요. 그때, 예쁜이는 큰 바위 아래 굴을 발견했어요. 굴 안은 따뜻한 봄기운이 만연했어요. 따스한 바람은 언 손발을 녹여 주었고, 넓은 들에는 파릇파릇한 나물들이 돋아 있었어요. 그리고 예쁜이를 위로해 주는 버들이가 나타났지요. 예쁜이는 버들이의 도움을 받아 나물을 한아름 구해 집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새어머니는 몰래 예쁜이 뒤를 쫓아가 버들이의 존재를 알아내고 말지요. 과연 예쁜이와 버들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