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섬세한 기술과 정성이 녹아 있는
‘유기’의 특별함을 알려 주는 전통문화 그림책
‘안성맞춤’이란 말은 어떤 일이나 물건이 생각했던 대로 마음에 쏙 들거나 조건에 들어맞을 때 쓰는 말이에요. 이 말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어요. 예전에 경기도 안성에서 만든 놋그릇은 아주 단단하고 섬세해서 주문한 사람들이 마음에 꼭 들어했어요. 한번 써 본 사람들이 감탄하며 칭찬하는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나라에 소문이 자자했지요. 이 말이 차츰 줄어서 ‘안성맞춤’이 되었고, ‘안성맞춤’은 안성에서 맞춘 놋그릇처럼 잘 만든 물건이나 잘된 일을 일컫는 말이 되었답니다.
안성맞춤 유기는 가장 좋은 혼수품으로 사용되었어요. 옛날에는 딸이 결혼할 때면 부모님께서 항상 칠첩반상기를 챙겨 주셨는데, 꼭 안성맞춤 유기로 만들고 싶어 했어요. 또 제사 때 가장 중요한 향로는 안성맞춤 유기로 만들었지요. 제사 때는 먼저 조상의 영혼을 모셔 와야 하는데, 향로에 향을 피워 절을 두 번 올리면 조상의 영혼이 내려온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향로에 향을 피웠어요. 자손들은 가장 정성스럽게 만든 안성맞춤 유기로 향로를 만들어, 집안 대대로 물려주며 소중하게 사용했어요.
이 책은 한 소녀가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러 시골에 갔다가 우연히 헛간에서 향로를 발견하고, 향로에서 나온 향 연기와 함께 옛 장터에 가서 향로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글 작가는 지금까지 우리 전통 그릇인 유기(놋그릇)를 만들고 있는 안성 유기 공방의 도움을 받아 유기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유기 명장의 장인 정신을 책 속에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 소녀의 시선에 따라 쉽고도 친근하게 우리 전통 그릇인 유기에 대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림 작가 역시 향로에서 나온 향 연기의 신비로운 모습과 함께 향로를 만드는 유기 명장의 열정적인 모습을 한 과정 한 과정 세심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의 끝부분에서는 안성맞춤에 대한 유래와 놋그릇의 신비한 기능에 대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 그릇인 유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유기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온 정성을 다하는 유기 명장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
Author
김명희,최정인,임재해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습니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으며, 당선작인 『눈 내린 아침』은 일본에서 『냄비 받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동화 읽기를 무척 좋아했던 어린 시절부터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작가가 된 지금도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른이랍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돌잔치』, 『심봤다』, 『유니콘과 소녀』, 어린이 심리책 『힘돌』 등이 있으며, 동화책 『친구나무 구출작전』, 『아기 천사와 크리스마스』 등이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습니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으며, 당선작인 『눈 내린 아침』은 일본에서 『냄비 받침』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동화 읽기를 무척 좋아했던 어린 시절부터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작가가 된 지금도 어린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른이랍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 『돌잔치』, 『심봤다』, 『유니콘과 소녀』, 어린이 심리책 『힘돌』 등이 있으며, 동화책 『친구나무 구출작전』, 『아기 천사와 크리스마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