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패도 있고 위기도 많았다. 그런데 끝나면 이상하게 더 힘이 붙는 게 도요타다. 위기에서 배워 더 강해지는 것, 그런 진화능력이야말로 도요타의 가장 큰 자산이다.”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기업들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단기 처방이다. 위기란 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해결하려면 뭘 어떻게 건드려야 하는지 제대로 연구하지 않고 대증요법을 쓰거나 문제를 뒤로 미루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많은 기업이 이 길을 걷고 있다.
위기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문제점을 깊이 성찰한 뒤 장기적 관점의 해결책을 준비하고,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그 해법을 뚝심 있게 추진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이 길을 걸었다. 리콜 사태만 해도 차량 결함의 직접적 원인 규명뿐 아니라, 의사소통 부족, 초기대응 실패, 본사·현장의 통합 위기대책 부재 등 ‘규모의 불경제·복잡성의 폭발’을 본질적 문제로 규정하고 전방위 대책을 강구했다. 이 모든 일은 CEO가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한 것이다.
바닥 찍고 다시 최고가 되기까지 도요타 7년의 투쟁, 그 면면을 살펴보면 도요타의 처절한 자기반성과 회복력, 세계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 모두 들어 있다. 게다가 도요타는 가장 잘나가는 순간에 대대적인 개혁이라는 힘들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반면 한국의 기업들은 어떤가. 도요타보다 사정이 나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그간 성장하는 동안에는 문제가 생겨도 잘 보이지 않았거나 덮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정말 문제일 수 있다. 위기에 빠졌을 때, 성장이 멈췄을 때, 바로 지금 같은 때에는 제대로 원인 분석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제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 가장 힘든 순간에 “원점으로 돌아가자”고 선언하며 환골탈태한 도요타를 지금 다시 생각해본다.
Contents
프롤로그 _ 세계 최강 기업의 뼈를 깎는 자기혁신
본문에 앞서 _ 7년의 투쟁, 그리고 신체제로의 개혁
Part Ⅰ. 리더
문제의 시작과 끝은 결국 리더다
1. 컴퍼니제 ? 최고의 리더를 찾기 위한 도요타의 묘안
2. 리더의 반성 ?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의 자각
3. 현장 중시
4. 우선은 전문가여야 한다
5. 리더는 목표를 제시하고, 전달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6. 창업가문과 전문경영인을 오가는 긴장의 리더십
7. 리더는 비정해야 한다
Part Ⅱ. 설계
미래는 설계를 잘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1. 도요타의 미래 설계전략 - TNGA
2. 미래는 예측이 아니라 설계다
3. 설계를 잘하려면 오래 봐야 한다
4. 설계는 일류만 할 수 있다
5. 독립성이 없으면 좋은 설계도 없다
6. 설계만 잘하면 농축산업도 창조경제
7. 협력으로 위기는 줄이고 기회는 늘리는 설계
Part Ⅲ. 환경
개인을 탓하기 전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라
1. 직원을 바꿀 수 없으면 조직을 바꾼다
2. 열정은 환경에 쉽게 무너진다
3. 도요타의 노사협력도 환경의 산물
4. 아키오 사장이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이유
5. 참여의 폭과 기회를 넓히는 만큼 열정도 커진다
6. 소울서칭
7. 공정함의 힘, 투명성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