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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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2/20
Pages/Weight/Size 125*200*20mm
ISBN 9791160409536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 『별것 아닌 선의』 이소영 교수 추천 *
“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이심전심의 나라 말이야”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첫 책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18년 차 언어치료사(언어재활사) 김지호. 그가 2007년부터 지난겨울까지 만났던 아이들 가운데 스물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를 첫 에세이로 썼다.

이 책은 저자의 내밀한 수업 기록임과 동시에 아이들과 선생님의 담담하고 진진한 성장 기록이다. 그리고 저자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수업을 하며 아이들에게 못다 전했던 마음들과 타전할 수 없었던 말들을 이 책에 기록하고자 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실제를 기반으로 했으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특정 인물을 연상할 수 있는 일화를 수정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익명으로 표기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더듬증·다운증후군·중증 자폐성 장애·무발화 등 다양한 사연들을 지닌 아이들을 만난다. 각 장에는 짤막하게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말더듬 치료·조음 치료·어휘 늘리는 법 등 언어수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쓰여 있다. 그뿐 아니라 저자가 치료사 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 완벽해지기 위해 애썼던 이야기와 아이들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순간들, 그로 인한 저자의 고민들 또한 오롯이 담겨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저자가 아이들과 언어치료와 학습의 시간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 쌓는 과정들을 들여다보게 된다. 때론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서로를 보듬어주기도 하는 이야기들을 마주하며 공감하고 눈물짓게 될 것이다.

“말이 필요 없는 세상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이심전심의 나라 말이야. 그런데 진이야, 우리에게 그런 순간이 있었다는 걸 아니? 나는 네가 시소 타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너는 나와 함께 시소 타러 갈 때를 알았지. 나보다 먼저 신발을 신었고 내 손을 꼭 붙잡았다. 너는 길 건너 카센터에 들고나는 자동차들을 유심히 살펴보았고 발아래 줄지어 지나가는 개미 떼를 관찰하기도 했다. “저건 자동차” “이건 개미” 하고 이름을 알려줄 때면 너는 ‘그게 다 뭐야?’ 하는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곤 했지.”_100쪽

“말더듬은 항상 첫소리에서 시작하지. 그래서 나는 말더듬이 ‘언어의 병목현상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마치 너무 많은 물을 한꺼번에 깔때기에 부으면 죄다 넘쳐서 한 방울도 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처럼. 너무나 많은 말들이 좁은 터널을 통과하면서 생기는 멈춤, 혹은 정체인 셈이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말만 그런 게 아니다. 뭐든 처음이 힘들잖아. 그럴 땐 우리가 그 ‘처음’ 뒤에 줄줄이 세워둔 것들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야. 어서 계산을 마치고 카운터를 통과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처럼 등 뒤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그것들 말이야. 혹시 그런 성급함과 중압감이 첫걸음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_18~19쪽
Contents
프롤로그

1부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나의 첫 말더듬
우리의 오해
말하기와 믿음 쌓기
들리지 않는 곳에 서 있기
마음을 알리는 몸짓
마지막 문장 채우기
지금 우리가 속한 여기
의미 있는 대화 상대 되기

2부 완벽한 소통의 순간

완벽한 소통의 순간
안녕, 우주비행사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기
용기가 필요한 순간
조건 없는 사랑의 조건
이것과 저것 사이
연민을 거두어야 할 순간
자기를 돌보는 일

3부 우리가 그린 행복의 모양

카트라이더의 꿈
엄마가 울어서 슬펐어
사랑하는 사람과 천천히 멀어지기
돌봄과 경쟁
우리의 세계를 구축하는 나만의 방식
주니네 집
돌아보지 않기, 행복해지기
가족이 함께 짓는 집
우리가 그린 행복의 모양
Author
김지호
1급 언어치료사. 단국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에서 언어치료를 전공했다. 2005년부터 언어치료사(공식 명칭은 언어재활사)로 일해오면서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언어 발달 지체, 말더듬, 발음(조음) 오류 등 다양한 언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썼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일상에서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특히 결정적 시기의 어린아이들이 집에서 재미있게 놀면서 말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즐겨 하는 놀이에 다양한 언어 발달 촉진 기법을 적용해보았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현재 개인 치료실,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1급 언어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자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 언어적 문제를 겪는 아이들과 이를 돕고자 하는 어른들이 행복하게 소통하는 데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 저서로는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가 있다.
1급 언어치료사. 단국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에서 언어치료를 전공했다. 2005년부터 언어치료사(공식 명칭은 언어재활사)로 일해오면서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언어 발달 지체, 말더듬, 발음(조음) 오류 등 다양한 언어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썼다. 그 과정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일상에서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특히 결정적 시기의 어린아이들이 집에서 재미있게 놀면서 말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즐겨 하는 놀이에 다양한 언어 발달 촉진 기법을 적용해보았고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현재 개인 치료실,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1급 언어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자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 언어적 문제를 겪는 아이들과 이를 돕고자 하는 어른들이 행복하게 소통하는 데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 저서로는 『말문이 터지는 언어놀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