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효온 평전

유교문명의 성세를 꿈꾼 이상주의자의 희망과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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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1/13
ISBN 9791160403336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시대의 어두운 그늘을 비판한 조선의 젊은 지성, 남효온
조선의 태평성대, 성종 시절의 명암을 포착하다


조선의 제9대 국왕 성종이 치세하던 시절은 유교 체제가 완비되고 왕조가 안정기에 접어든 황금기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그 빛나는 성취 뒤에는 이전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조선은 개국 이후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살육이 난무하는 극심한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대표적 사례가 세조의 왕위찬탈 쿠데타인 계유정난이다. 반정이 성공하자 공을 세운 이들은 세조 이래 수십 년 동안 정치적 실권을 장악했다. 성종 재위 기간에도 원로대신으로서 자신들의 생존에 유리하도록 정국을 주도했다.

그런 상황에서 스물다섯의 젊은 유생 남효온은 세조의 왕위계승 방법의 불법성을 지적한다. 그는 세조에 의해 폐서인된 단종의 생모 현덕왕후의 신원을 복권하고 능을 복위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려 조정에 파문을 일으켰다. 은폐된 과거사를 들춰내고 집권 세력의 심기를 거스른 대가는 혹독했다. 중앙 정치 무대에 올라설 기회를 박탈당한 그는 이후 경계인의 삶을 살며 아웃사이더의 시선에서 성종 시대의 밝음과 어둠을 포착했다. 세상을 향한 울분과 울울한 자조 속에서도 기개 있는 붓끝으로 시대를 증언하는 기록을 남긴 남효온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사육신의 이름을 충절의 상징으로 기억한다. 조선 초기, 거듭된 정변으로 일그러진 사회를 유교문명 국가로 바로잡고자 했던 이상주의자, 남효온의 삶 속으로 들어가본다.
Contents
발간의 글 | ‘한겨레역사인물평전’을 기획하며 - 정출헌
머리말 | 새로운 시대를 열망했던 한 젊은 이상주의자와의 만남

1장 연산군 10년, 엄동설한에 휘몰아친 광풍
갑자년 동짓달, 어느 부자의 참극
양화나루에서 함께 한 젊은 벗들
신진사류와 훈구공신의 얄궂은 운명

2장 어린 성종의 즉위와 새 시대를 향한 기대
불안과 희망으로 출발한 새로운 시대
김시습의 귀환과 신진사류의 공감
남효온의 유년과 그의 젊은 벗들
김종직의 『소학』 교육과 시대정신

3장 한 장의 상소가 불러일으킨 파문
흙비와 구언, 그리고 젊은 유생의 상소
조정을 뒤집어놓은 남효온의 소릉복위 상소
사제(師弟)의 명분, 훈구공신의 노회한 반격
구언상소 이후, 뜻을 함께 했던 젊은 동지들

4장 『육신전』의 집필과 역사 바로 세우기
남효온의 꼿꼿했던 결기와 시대정신
남효온이 『육신전』을 기록하던 즈음
과거를 바로잡는 서사적 증언, 『육신전』
『육신전』에 밝혀둔 그날의 오명(汚名)들

5장 폭음으로 견뎌내던 시련의 시절
벗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지내던 한때
함께 했던 벗들의 부재, 살아남은 자의 폭음
절주(絶酒)를 둘러싸고 벌어진 우정의 논란

6장 신진사류의 좌절과 삶의 전회(轉回)
남효온을 비롯한 신진사류들이 추구한 삶
성균관 풍자시의 파문과 흔들리는 마음
과거공부의 포기와 은거생활의 선택
경지재에서의 침잠과 성리학으로의 전회

7장 금강산 유람과 성리담론의 집필
김시습과의 재회, 그리고 영원한 이별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맛본 금강산 유람
금강산의 여정에서 만난 많은 인연들
성리담론의 본격적 집필과 논쟁의 시대

8장 절절하게 읊은 시편과 울울했던 송도 유람
비통하게 읊조린 한 해의 간난의 시편
가뭄, 언문투서, 그리고 김종직의 좌천
스승을 향한 제자들의 날 선 비판들
벗들과 함께 한 울울했던 송도 유람

9장 정처 없이 이어지던 방랑의 시작
연속된 가족의 죽음과 비탄 255
실의의 극점과 방랑의 시작 260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감회 267
너르디너른 지리산 자락의 위무 278

10장 인생의 길을 일깨워준 스승과의 만남
신진사류들의 스승, 김종직과의 첫 만남
오랜 남도 방랑을 마친 뒤의 귀갓길
스승 김종직에게 지어 보낸 자만시
관서유람에서 만난 또 다른 노스승

11장 죽음 앞에서 얻은 지극한 즐거움
호남으로의 마지막 여정, 또는 이별 여행
죽음의 달관, 실의한 동류와의 묵은 회포
살갑게 대해주던 두 여인에 대한 추억
죽음을 앞에 두고 얻은 마지막 깨달음

12장 소풍 길 같던 귀천(歸天), 그러나
훌훌 떠나간 남효온의 쓸쓸한 최후
남효온에 대한 기억, 그리고 남은 벗들

보론 | 『추강냉화』와 성종 대의 어두운 그늘에 대한 증언
주석
주요 저술 및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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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정출헌
정출헌은 1959년 안성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선후기 우화소설의 사회적 성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 전기 유교 지식인의 시대정신, 근대 전환기 전통 지식인의 대응 양상을 비롯해 우리 고전을 당대적 시각으로 꼼꼼하게 읽고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인문고전마을 시루’를 만들어 동양고전의 대중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역서로는 『고전소설사의 구도와 시각』 『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조선 최고의 예술, 판소리』 『김부식과 일연은 왜』 『추강집: 시대정신을 외치다』 등이 있다.
정출헌은 1959년 안성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선후기 우화소설의 사회적 성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조선 전기 유교 지식인의 시대정신, 근대 전환기 전통 지식인의 대응 양상을 비롯해 우리 고전을 당대적 시각으로 꼼꼼하게 읽고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몇몇 동료들과 함께 ‘인문고전마을 시루’를 만들어 동양고전의 대중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역서로는 『고전소설사의 구도와 시각』 『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조선 최고의 예술, 판소리』 『김부식과 일연은 왜』 『추강집: 시대정신을 외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