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나무들이 잠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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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7/26
Pages/Weight/Size 133*195*10mm
ISBN 9791160351118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1998년 [심상]으로 등단한 김동경 시인이 퇴임 후 펴낸 신작 시집이다.
“내 詩는 칼국수다. 밥은 아니다. 스테이크 같은 건 더더욱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칼국숫집이 있어서 맛난 칼국수를 만들어 판다. 집마다 사용하는 재료는 사실 거의 비슷할 텐데 어느 집의 칼국수는 환장하게 맛있는가 하면 어느 집은 이걸 칼국수라고 끓였을까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집도 있다. 바지락이며, 새우, 홍합, 낙지, 버섯, 애호박 등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서 맛을 내는 집도 있고, 곁들여 먹는 열무김치가 일 년 내내 변함없이 맛있어서 국수의 맛을 살리는 집도 있지만 원재료인 밀가루를 반죽해서 국물에 끓여내는 그 기본 조리법은 공통적이다. 그런데도 어느 칼국수는 정말 맛있어서 몇 년 지나 먹게 되더라도 항상 그 맛을 보여주어 먹는 내내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경험에 의하자면 행복한 최고의 칼국수는 어릴 때 엄니가 손수 반죽하셔 두루 접은 뒤 도마 위에서 칼로 두툼하게 서걱서걱 썰어서 끓여주신 칼국수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칼국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 詩도 세상의 수많은 칼국수쯤의 하나일 것이다. 내 칼국수에 엄니가 끓여주신 행복했던 그 맛이 조금이라도 담겨 있다면 꽤 괜찮을 텐데.
또 하나의 칼국수를 빚으면서 꿈꾼다. 사람들이 내 칼국수를 먹고 무언가 사는 게 이런 걸까 하고, 잠깐 신비한 맛을 느끼게 된다면 반죽을 빚고 끓여낸 자의 큰 기쁨이라고.
이제는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엄니의 칼국수가 그립다.”
- 저자의 말 중에서
Contents
제1부
봄, 꽃들을 위하여
6월 장미
마른 장마
5월 아침
다시 망초를 위하여
수선화를 심으며
장마
방학, 여름
9월 국화
시월
절창(絶唱)
낙화
능소화
가을이 그렇게 오네
서리 내린 날
추상(秋想)
冬至
메리 크리스마스네요
새로 지피는 아침
첫눈이거나 혹은,

제2부

벌초를 하면서
열쇠를 줍다
참새도 집을 짓는다
삶을 부분적으로나마 성찰하는데 도움을 주는 접속사의 성향에 대한 분석적 고찰
그리운 만찬
유붕이자원방래하니불역낙호아
울엄니 2
어머니
화장 지원비
파도와 놀기

제3부

망초를 위하여
꿈의 집
아카시아 5월로
보이지 않는 것들
추어탕을 먹으며
무륜주
김수영과 도마뱀
그리운 종달새
선식을 먹고 나서
永春, 바람 속으로
투명함을 위하여
가정법(假定法)
느티처럼
갈매기
코스모스
갈증
배꽃이 지면
단정한 꿈
문학회 끝나고


제4부

새해 아침에
건봉사 가는 길
장작을 패다가
문화회 끝나고 돌아온 밤에
춘분(春分) 무렵
꿈들에게
분필(粉筆)
냉가슴
염려(念慮)
아주 아주 작은 꿈

해설 | 따뜻한 슬픔과 깊은 속울음·이인호
Author
김동경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3년 국어교사로 임용되었고 2021년에 퇴임했다. 1998년 [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배꽃이 지면』, 『백아홉 번째 방』, 그리고 『숲의 나무들이 잠깐 흔들렸다』를 펴냈다.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3년 국어교사로 임용되었고 2021년에 퇴임했다. 1998년 [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배꽃이 지면』, 『백아홉 번째 방』, 그리고 『숲의 나무들이 잠깐 흔들렸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