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핀 자리에 햇살 같은 탄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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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6/15
Pages/Weight/Size 133*195*11mm
ISBN 979116035106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어린 시절 동구 밖에서 동생들과 함께 장에 가신 부모님을 줄곧 기다렸다. 동구 밖은 항상 까마득한 어스름이었고 밤이 되어도 부모님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사는 일이란 동네 안이 아니라 동구 밖에서 기다리는 일이란 것을 일찍이 알았다. 그때부터 어스름과 까마득함과 기다림이 삶에 달라붙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녁이 되어 어스름이 깔리면 막막해졌다. 막막함은 곧 먹먹함이 되고 먹먹함이 까맣게 스며들 때 혼자 부른 어설픈 노래는 말장난이 되고 글이 되고 시가 되었다. 시는 달라붙은 어스름을 떼어내는 일이면서 한편으로 어스름과 벗하는 일이었다. 막막함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항상 빛 속으로 나가길 소망했지만, 어둠 속에 빛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더디게 갔다. 하기야 저 평화의 강물도 가뭄과 장마의 시기를 견뎌야 했거늘 우리네 삶이 어찌 평탄하기만 하겠는가. 이제 인생의 가을이다. 가을은 어둠보다 빛의 강도가 약간 더 세지만, 겨울을 향해 기울어가는 계절이다. 여전히 빛을 바라보되 기꺼이 기울어가는 삶을 끌어 앉고 살아가겠다. 어스름 즈음의 아득함을 맞기 위해 이제 동구 밖을 벗어나 해 지는 곳으로 걸어가고 싶다.
- 저자의 말 중에서
Contents
제1부
달맞이꽃
채송화
겨우살이
모과나무
야생화

슬픔에 대하여
나이 들면서 가끔씩
시간
떡값

써레
비빔국수
오직 한 길
입동(立冬)
배롱나무
한때
행복
속도
아버지
그리움
기수역

제2부
바닷가에서 묻다
간이역
늙음에 대하여
공원 풍경 1 - 걷기를 다시 배우는 사람들
공원풍경 2 - 반려
죽음
새는 어떻게 죽는가
반송
딸의 계보
분수
오이처럼 우리도
인생
자기소개서
스타벅스
어떤 일상
보고 싶다
자경문(自警文)
꿈 깨다
치통
안부 - 정영상에게
추석
구차한 밥
중앙식당
낚시 유훈
나무에 꽃이 없다 해도 - 질병으로 퇴직한 이선생에게

제3부
맨발로 운동장을 걸으며
신발이 기다리다

다시 꿈꾸는 학교
선생이 선생에게
비나리

성전(聖戰)은 없다
광주
고시원
이상기후 2018
서울은 먼지에 갇히고
부끄럽지 않으세요 -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
한 뼘 농사
너희는 살아라 - 서부발전 비정규직 사망노동자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의 노래
다시 사월은 오고
5월의 증언
유월 밤꽃
언어도단
팩트체크
김복동
진영
두렵다
살처분
너는 그때 어디에 있었는가
시인 나태주

해설 | 세상의 경계에 피어 있는 시·권덕하
Author
전종호
서영대학교 외래교수, 파주도시관광공사 이사다. 1958년생. 금강 가 부여에서 자라고 공주에서 공부했다.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전), 경기도혁신학교위원회 위원(전) 선유중학교 교장(현)을 역임하며, 현장, 운동, 학문의 균형을 잡으며 교육의 길을 찾고 있다.
1979년 [한국문학]에서 조그만 상을 받은 이후, 혼자서 시를 쓰고 주로 문학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았다. 자기만족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이 땅의 작은 사람들의 마음에 스미고 젖어 드는 의미와 울림이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논문으로, 「고등학교 교육체제 개편안의 성격에 관한 연구」, 「학교붕괴현상에 대한 교육주체 의식조사연구」, 「아름다운학교운동의 배경과 전망」이 있으며 공동연구로 「경기도 공립 대안학교 설립에 관한 연구」(경기도교육청, 2000), 「제7차 교육과정 현장적용 방안 연구」(교육부, 2001), 「교사 리더십 프로그램(1,2) 개발(서원대학교, 2002), 」중학교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교육부, 2003), 「중학교 평화교육 프로그램” 개발(경기도교육연구원, 2012), 」교과와 연계한 평화교육 길라잡이(경기도교육청, 2013), 「경기도 혁신고등학교 발전방안(2015), 「혁신교육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교장 리더십 연구」(경기도교육연구원, 2020) 등이 있다. 시집으로 『가벼운 풀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꽃 핀 자리에 햇살 같은 탄성이』 등이 있다.
서영대학교 외래교수, 파주도시관광공사 이사다. 1958년생. 금강 가 부여에서 자라고 공주에서 공부했다. 공주사대부고, 공주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동국대에서 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참교육실천위원장(전), 경기도혁신학교위원회 위원(전) 선유중학교 교장(현)을 역임하며, 현장, 운동, 학문의 균형을 잡으며 교육의 길을 찾고 있다.
1979년 [한국문학]에서 조그만 상을 받은 이후, 혼자서 시를 쓰고 주로 문학을 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과 나누며 살았다. 자기만족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이 땅의 작은 사람들의 마음에 스미고 젖어 드는 의미와 울림이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논문으로, 「고등학교 교육체제 개편안의 성격에 관한 연구」, 「학교붕괴현상에 대한 교육주체 의식조사연구」, 「아름다운학교운동의 배경과 전망」이 있으며 공동연구로 「경기도 공립 대안학교 설립에 관한 연구」(경기도교육청, 2000), 「제7차 교육과정 현장적용 방안 연구」(교육부, 2001), 「교사 리더십 프로그램(1,2) 개발(서원대학교, 2002), 」중학교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교육부, 2003), 「중학교 평화교육 프로그램” 개발(경기도교육연구원, 2012), 」교과와 연계한 평화교육 길라잡이(경기도교육청, 2013), 「경기도 혁신고등학교 발전방안(2015), 「혁신교육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교장 리더십 연구」(경기도교육연구원, 2020) 등이 있다. 시집으로 『가벼운 풀씨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꽃 핀 자리에 햇살 같은 탄성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