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매일매일

빵과 책을 굽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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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7/09
Pages/Weight/Size 113*180*25mm
ISBN 9791160263466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소설가 백수린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 개정판 출간

2020년 출간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백수린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초판에서 겨울의 포근한 온기를 품은 표지로 선보였던 『다정한 매일매일』은 이번 개정판에서 여름의 환하고 청량한 빛을 담았다. 무엇보다도 개정판 출간을 기념하여 새롭게 추가한 두 편의 글(「지하철 단상―여름의 맛」, 「볕을 찾는 사람―겨울의 맛」)은 가장 최근의 백수린 작가의 읽고 쓰는 나날들을 엿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섬세한 서사의 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 “깊고 천천한 시선”. 2011년 등단 이후 다수의 소설과 산문, 번역서에 이르기까지 성실하고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준 백수린 작가는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아왔다. 저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시작부터 어느덧 등단 13년을 맞은 지금까지, 독자들의 가슴을 늘 뛰게 하는 그의 작품은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친애하고, 친애하는』, 『여름의 빌라』, 『눈부신 안부』 등으로 이어지며 불가해한 삶의 이면에 자리한 틈과 이음새를 정교하게 포착해왔다.

『다정한 매일매일』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새롭게 쓴 글들을 더한 것으로 소설가로서의 성찰과 사유가 오롯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빵’과 ‘책’을 매개로 살펴온 삶의 세목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마카롱, 도넛, 캉파뉴, 슈톨렌, 바움쿠헨, 포카치아 등 때론 달콤하고 때론 슴슴한, 세상의 많은 빵들만큼이나 다채로운 풍미를 지닌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작가가 오래 붙들려온 책들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문학 작품은 물론,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교양서, 주변인과 소수자에 대한 ‘관찰’이 아닌 ‘공생’을 담아낸 사회학 보고서, 원예지침서와 식품교양서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책들의 면면을 찬찬히 펼쳐보노라면, 현실에 치여 외면해온 우리들 마음 안팎의 풍경이 “페이스트리의 결처럼” 겹겹이 되살아난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에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의 중요성이,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은 소설 쓰기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각오가,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는 가족과 친구, 반려견에 이르는 주변의 소중한 관계에 관한 일화들이 짧지만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조목조목 이어진다. 네 번째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에서는 사랑을 통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마지막인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는 인간과 자연, 문화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를 아우른다.

백수린 작가는 이번 개정판 출간을 기념하여 쓴 「작가의 말」에서 ‘다정하다’는 것은 ‘상태’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서 실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나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도 다정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초판이 출간되던 무렵,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작가는 “정다운 사람들끼리 향기로운 차와 빵을 놓고 마주앉아 좋아하는 책에 대해 근심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랐다. 그러한 순간들의 정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은, 삶이 고통스럽거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마다 온기를 간직한 “한 덩이의 빵”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하는 것만 같다. 목청 높여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차분한 목소리로. 매일매일이 나에게 다정하지 않을지라도, 나와 타인의 매일매일이 다정하기를 빌어줄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서.

가능하다면, 매일매일이 내게 다정하지 않더라도, 나는 내가 매일매일 다정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정하다’는 것은 어쩌면 ‘상태’로서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서 내가 실천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_백수린, 「새로 쓰는 작가의 말」에서
Contents
작가의 말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

사랑해서 하는 일 21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삶을 살아내게 하는 것들 25
생일 케이크│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진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30
컵케이크│존 치버, 『기괴한 라디오』
충만한 삶, 아름다운 울림 35
캉파뉴│마틴 슐레스케, 『가문비나무의 노래』
정성으로 가꾸는 매일 40
판 콘 토마테│데이비드 디어도르프·캐서린 와즈워스, 『내 식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휴가의 끝 45
트로페지엔│베른하르트 슐링크, 『여름 거짓말』
어른이 된다는 것 50
파스트라미 샌드위치│필립 로스, 『울분』
사악한 표정의 잭 오 랜턴과 밤의 시간 56
펌킨파이│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꿈을 빌려드립니다』
이 세상에 아주 많은 마음, 마음들 62
브라우니즈 쿠키│김희경·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마음의 집』
나만의 식빵 66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

소설 쓰는 마음 1 75
상처는 스스로 빛을 낸다 81
마카롱│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
담담하고 부드러운 삶의 조각들 86
팬케이크│켄트 하루프, 『축복』
불확실한 세계를 읽어내는 일 90
초콜릿│훌리오 꼬르따사르, 『드러누운 밤』
흔한 빵을 나눠 먹고 싶은 사람 95
멜론빵│기시 마사히코,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밤이 깊어도 걸어갈 수 있다면 99
슈크림빵│캐서린 맨스필드, 『가든파티』
모국어 바깥으로 떠날 때 104
바움쿠헨│다와다 요코, 『여행하는 말들』
삶이 불가해한 것인 한, 소설 쓰기란 108
티라미수│제임스 설터, 『소설을 쓰고 싶다면』
소설 쓰는 마음 2 112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

나의 개 119
가족, 가깝고도 먼 122
사과머핀│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나’, 그 알 수 없음에 대해서 126
침니 케이크│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서툴러 경이로운 당신 130
호빵│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상처를 응시하는 섬세한 눈길 134
바나나 케이크│윌리엄 트레버, 『비 온 뒤』
이해와 노력으로 자라는 마음 139
도넛│도리스 레싱, 『런던 스케치』
정직하고 순수한 기쁨 143
오페라│프랑수아 누델만, 『건반 위의 철학자』
언제고 다시 이 순간으로 147
델리만쥬│파트릭 모디아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더하는 글 1: 볕을 찾는 사람-겨울의 맛 151
붕어빵│델핀 드 비강, 『고마운 마음』
달콤한, 그 밤의 기억 156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

다정히 건네는 말 163
자신의 과오를 대하는 자세 168
자허토르테│토마스 베른하르트, 『모자』
사랑의 자리 172
생크림 토스트│앙드레 지드, 『좁은 문』
버리지 못하고 모아둔 그리움 178
롤케이크│켄 리우, 『종이 동물원』
보온병 가득 담아 온 홍차와 함께 183
구겔호프│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죽음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무엇을 떠올릴까 188
아마레티│시바타 쇼, 『그래도 우리의 나날』
오늘도 사랑하고 사랑해야 193
웨딩 케이크│니콜 크라우스, 『사랑의 역사』
우리의 고독은 부드럽다 198
콜롬바│줌파 라히리, 『내가 있는 곳』
더하는 글 2: 지하철 단상-여름의 맛 202
포카치아│하성란, 『여름의 맛』
떠나보내는 여름 208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

사랑의 편 219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래 걷고 싶을 때 224
호밀빵 샌드위치│페터 볼레벤, 『나무수업』
세상에 기적이 존재한다면 228
슈톨렌│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같고도 다른 두 경계인의 편지 233
호두과자│서경식·타와다 요오꼬, 『경계에서 춤추다』
통밀빵을 굽는 온순한 즐거움 237
통밀빵│이한승, 『솔직한 식품』
‘나’의 두려움에서 ‘우리’의 연대까지 244
스페인식 샌드위치│호세 캄파나리·에블린 다비디, 『난민이 뭐예요?』
하지만 괜찮다, 그렇더라도 250
옥수수빵│존 윌리엄스, 『스토너』
친애하는 인생에게 254
단팥빵│앨리스 먼로, 『디어 라이프』
찻집 상상 260
Author
백수린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 아니 에르노의 『여자아이 기억』, 프랑수아즈 사강의 『해독 일기』, 시몬 드 보부아르의 『둘도 없는 사이』 등이 있다.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여름의 빌라』, 장편소설 『눈부신 안부』,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짧은소설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산문집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문맹』,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 아니 에르노의 『여자아이 기억』, 프랑수아즈 사강의 『해독 일기』, 시몬 드 보부아르의 『둘도 없는 사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