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오장환문학상 수상 시인, 육근상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절창』, 『만개』, 『우술 필담』, 『여우』 에 이어, “땅만 보고 살아온 사람들 삶의 절박함과 애환”과 그들의 다양한 토속적 입말, 자연과 구체적인 생활을 그려내는 육근상 시인의 특징이 다시 한번 잘 드러나는 시집이다.
“뚜껑이”, “개터래기”, “땅개”, “삐깽이” 등 시인이 나고자란 충청도의 토착어들이 즐비한 시구들은 시인만의 시정신을 낳는 지기地氣의 환유라 할 수 있다. 시인이란 자신이 태어난 지역의 삶과 전통, 그리고 방언에서 시의 근원을 찾아야 하는 자연적이며 토착적인 존재이다. 그 점에서 육근상 시인은 “해체하고 분리되기를 전위로 삼고 있는 작금의 언어 환경”에 사람과 자연물 사이의 벽을 허무는, 우리 시대에 절실한 언어를 만들어내는 시인이다.
한 편의 토착어 사전을 연상케 하는 시집을 통해 충청도 언어가 지닌 해학과 자연과 인간의 서정성이 융합되는, 독자적인 시적 진실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제비꽃 제비꽃 … 13
봄눈 … 14
동춘당 … 15
해나무팅이 … 16
화엄장작 … 18
이사 … 20
봄볕이 찾아와 … 21
소만 … 22
꿀벌 … 24
오지 않는 시 … 26
동백 … 28
사랑 … 30
제2부
옛집에 와서 … 33
씨앗달 피었던 자리 … 34
쾌청 … 35
천근 벙어리 샘 … 36
남겨둔 말 … 37
금강에서 … 38
곶감 … 39
흐린 날 … 41
서른 살 … 42
유두절 … 45
백중 … 47
불길한 저녁 … 48
마당 읽는 밤 … 49
백제 미소 … 51
한식에 … 52
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