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한글경전모음집』은 한국 불교계에서 가장 널리 수지독송 되는 7가지 보배 경전을 한 권으로 묶어 수시로 독송할 수 있도록 한 간경(看經) 수행전문 책이다. 한글과 한문 독송이 가능하도록 편집했으며, 연로한 어르신들이 안경 없이 읽을 정도로 서체를 크게, 시원하게 편집하였다.
먼저, 『불설아미타경』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극락세계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 경전이다. 극락세계는 아미타부처님께서 48대 서원으로 세우신 나라로 어떤 괴로움도 없고 오로지 즐거운 일만 있기에 극락이라고 한다. 탐진치 삼독에 이끌려 사는 세상을 예토(穢土: 참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오염된 사바세계)라고 하는 데 비해 극락세계는 번뇌가 없고 생사윤회가 없으므로 모든 것이 소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여 정토라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극락세계에 대한 법문을 들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을 발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극락세계에 태어나면 결코 물러나지 않는 일생보처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 마침내 성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도윤회를 벗어난 극락정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분들은 아미타부처님과 극락에 대한 믿음과 왕생 발원, 나무아미타불 염불행을 통해 서방정토에 나서 성불하게 될 것이다.
지장기도의 필독서인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건져주는 등 혼탁한 세상 속에서 언제나 중생과 함께해온 지장보살의 거룩한 서원과 보살의 삶을 기록한 경이다. 이 경을 독송함으로써 가없는 대승보살의 자비행을 본받고 실천하게 된다.
가장 널리 독송되는 대승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반야, 즉 공(空)사상을 설하고 있지만 본 경전에서는 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금강경이 공이라는 용어가 성립되기 이전에 성립된 까닭도 있겠지만 공이란, 공이라는 사상이나 용어로서도 완전하게 설명할 수 없는, 오직 깨달음과 실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실천덕목인 6바라밀(波羅蜜: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반야般若) 가운데 보시, 인욕반야바라밀을 설하는 등 보살수행을 밝히고 있다.
『관세음보살보문품경』은 천수경·반야심경과 함께 관세음보살 신앙의 3대 정수라 불리운다. 천수경이 불교의 모든 내용을 압축해서 담고 있고, 반야심경이 관세음보살의 지성적 측면을 대변한다면, 이 경은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은 원래 법화경의 25번째 품(品)이지만 그 자체로 관음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경은 항상 간절히 관세음보살님을 생각하는 마음, 기도하는 간절하고도 정성스런 마음을 놓치지 않으면 어떠한 고통과 괴로움도 사라지고 원하는 모든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설하고 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즉, 원각경(圓覺經)은 한 모임에서 12명의 보살이 차례로 나와서 석가 세존과의 문답을 통해 원각(圓覺: 구경원만한 깨달음)의 청정한 경지와 그 경지에 도달하는 수행법을 밝힌 경이다.
끝으로 『약사유리광 칠불본원 공덕경』에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공덕을 실천한 일곱 부처님의 명호와 원력을 읽고 외우면 가피를 받는다고 설해져 있다. 우리 인생에서 정토를 꽃피워 나가도록 이끌고, 나아가서 부처님께 받은 가피를 이웃에게 돌려주려는 자비심을 갖고 공덕을 쌓는 삶을 살아나가도록 일깨운다.
본 경전집의 한역본(漢譯本)은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을 저본(底本)으로 하였다. 다만 한 가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에서 ‘현선수보살장’의 게송은 만신찬속장경(卍新纂續藏經)의 원각경일문(圓覺經佚文)을 옮겼다. 그리고 한글 번역의 다양성 측면을 고려하여 특히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금강반야바라밀경』, 『불설아미타경』은 한역본(漢譯本)을 함께 옮겨 실었다.
독자들은 틈나는 대로 이 경전들을 받아지녀 읽고 외우고 사경하는 수행을 통해 삶의 난관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목숨을 마칠 때는 아미타불 염불로 육도윤회를 벗어난 극락세계에 화생하여 불퇴전지 보살로서 성불 공부를 지어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