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필하면서도 자고 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외국어 홍수를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이렇게도 민, 관을 막론하고 언론, 정치, 문화, 사회 곳곳에서 우리 스스로가 보란 듯이 앞다투어 우리말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한결같이 외국어를 좋아하고 섬기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놀라울 따름에 분노를 넘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 책에서 수많은 사례들을 일일이 다 다루려 하면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이며, 책의 분량도 한정 없이 늘어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이 일을 시작한 이상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져서도 안 되겠기에 조급한 마음에 부족하지만 서둘러 묶어 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