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들은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과중한 형벌과 완전분리된 독거상태에서 수형 생활을 해왔다. 이들에게는 늘 절대적인 침묵과 인간 이하의 생활이 강요되었고, 폭력적인 억압이 끊임없이 가해졌다. 그러한 통제는 교도소 밖의 시선으로부터 은폐되어 매우 조직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비전향 장기수들이 그러한 감옥 체제를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바꾸는데 기여했음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전향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삶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투쟁을 전개했고, 이를 통해 지배 권력의 통제까지도 변형시켰다. 한국의 감옥이 민주화되는 과정, 나아가 분단 체제나 레드 컴플렉스가 약화되는 과정에 이들은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어떤 지배 세력도 스스로 변화하려 하지 않는 다는 것, 그들의 변화는 전적으로 피지배 세력이 발휘하는 긍정적인 힘의 효과로 얻어지는 것임을 강조하려 한다.
Contents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비전향 장기수를 통해 한국 사회를 분석한다
1. 왜 비전향 장기수인가
2. 비전향 장기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가
3. 이 글에 사용된 주요 자료
제2장 한국의 반체제범 감옥 체제의 역사적 변화
1. 일제 시대에 등장한 사상범 감옥 체제
2. 한국전쟁 전후 좌익수 감옥 체제(해방 ~ 1960년)
3. 한국형 감옥 체제의 정립(1961 ~ 1980년대 후반)
제3장 비전향 장기수는 어떻게 통제되었는가
1. 법률적 통제
2. 사회적.제도적 통제
3. 일상생활에서의 통제
제4장 비전향 장기수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1. 대응 유형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2. 은밀한 저항과 두드러진 저항
3. 새로운 일상 문화의 창출
4. 저항과 타협 공간의 형성
맺는 말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Author
최정기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에서의 지배와 저항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일제하 나환자 통제, 비전향 장기수의 수형생활, 정신질환자 통제, 공동체운동, 5·18민중항쟁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에서의 지배와 저항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일제하 나환자 통제, 비전향 장기수의 수형생활, 정신질환자 통제, 공동체운동, 5·18민중항쟁 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