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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문제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
$12.96
SKU
97911593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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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12/15
Pages/Weight/Size 128*184*20mm
ISBN 9791159311819
Description
역사책에 여자가 없는 건 기분 탓인가요?
삐딱한 시선, 불온한 질문, 유쾌한 답변

최근 몇 년, 특히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가장 첨예한 화두였다. 여성 혐오, 강간 문화, 데이트 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의 용어가 언론을 포함한 공적 영역부터 개인적인 대화까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크고 작은 논쟁이 일었다. 여성들의 작은 행동들이 모여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고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고통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공감과 위로를 얻기도, 때로는 욕설과 폭력적 언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을 낳기도 했다. 이제껏 수없이 축적된 불편을, 강요당해온 침묵을, ‘여자임’을 문제 삼는 사회를 알아채버린 여자들의 투쟁이었다. 한편으로 점차 피로감이 쌓여갔다. 사소한 농담마저 여성 혐오에 찌든 유구한 역사의 남성 중심 사회는 여전히 너무나 거대한 벽이었고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은 누군가의 손가락질을 감내해야 하는 슬픈 정체성이 되었다. 프로 불편러, 진지충, 피곤한 여자들, 무서운 여자들이라는 딱지는 그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하지만 ‘여자라는 문제’를 알아버린 이상 여성들은 결코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었다. 싸움은 길고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지친 여성들을 위로한 것은 웃음이었다.

“이 나이 먹도록 이딴 걸로 시위를 해야 한다니 믿을 수가 없네I can’t believe I still have to protest this shit!” 여성 인권 행진에 나온 백발 할머니의 피켓 사진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미소 짓고 힘을 얻었다. 웃음은 힘이 세다. 때로는 진지한 담론보다 유머와 농담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 젠 커크만, 앨리 웡, 일라이자 슐레싱어 등 여성 코미디언들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서 터져 나온 주옥같은 어록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여자들을 밤새도록 이불 속에서 킥킥거리게 했다. 여성 혐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무지, 레즈비언과 소수인종에 대한 차별과 폭력… 주제도 다양했다. 이들의 ‘재미있고 웃긴’ 페미니즘은 투쟁으로 지친 여성들에게는 카타르시스와 격려를 선사하는 동시에 페미니즘을 어려워하는 초보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친근한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이런 흐름에서 반가운 책이 출간되었다. 『여자라는 문제』는 페미니스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재키 플레밍이 여성을 철저히 배제해온 남성 중심의 역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지금까지의 주류 역사와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유쾌한 페미니즘 그림책이다. ‘왜 역사책에는 여자가 등장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17~20세기에 평범한 사람들부터 소위 천재라 불린 당대의 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비평가들까지 사회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여자를 어떤 존재로 인식했는지, 여자들을 가정에 가두고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써왔는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적 여자들’이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는지를 100여 컷의 익살맞은 그림과 함께 능청스러운 듯 날카로운 고도의 유머로 풀어나간다. 당시에는 합당하고 논리 정연하게 받아들여졌을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는지를 적나라한 그림과 함께 보고 있노라면 묘한 통쾌함까지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역사책에 여자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에는 여자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Author
재키 플레밍,노지양
1955년 런던에서 태어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첼시예술대학과 리즈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당시 과제로 제출했던 만화가 1978년 페미니스트 잡지인 〈스페어 립Spare Rib〉에 실렸고, 이 만화를 담은 엽서 시리즈가 발매되어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자 나중에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1991년 첫 책인 『피투성이 기관사가 되어라Be A Bloody Train Driver』를 출간한 이래 여섯 권의 책을 더 선보였다. 〈가디언The Guardian〉 〈옵서버The Observer〉 〈뉴 스테이츠맨 앤 소사이어티New Statesman & Society〉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 시절 순수예술을 공부하다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고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서야 비로소 삶의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찰스 다윈의 여성 차별적 과학 이론을 시작으로 소위 천재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여성을 향한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장들을 접하며 분노했다. 그리고 여성을 철저히 배제해온 주류의 역사가 여성들을 더욱 무력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문화 기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나긴 세월 여성이 쌓아온 무수한 업적이 담긴 ‘역사의 쓰레기통’은 그동안의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합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 쓰레기통에 담긴 이야기들을 오늘날의 어린 세대에게 알려야겠다는 목표로 이 책 『여자라는 문제』를 펴냈다. 이 책은 독일, 폴란드, 스페인 등에 번역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프랑스의 아르테미시아 협회가 주관하는 여성주의 만화상 프리 아르테미시아Prix Artemisia 2017년 유머 부문 상을 수상했다.
1955년 런던에서 태어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첼시예술대학과 리즈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당시 과제로 제출했던 만화가 1978년 페미니스트 잡지인 〈스페어 립Spare Rib〉에 실렸고, 이 만화를 담은 엽서 시리즈가 발매되어 여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자 나중에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1991년 첫 책인 『피투성이 기관사가 되어라Be A Bloody Train Driver』를 출간한 이래 여섯 권의 책을 더 선보였다. 〈가디언The Guardian〉 〈옵서버The Observer〉 〈뉴 스테이츠맨 앤 소사이어티New Statesman & Society〉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 시절 순수예술을 공부하다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고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서야 비로소 삶의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찰스 다윈의 여성 차별적 과학 이론을 시작으로 소위 천재 과학자와 사상가들의 여성을 향한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주장들을 접하며 분노했다. 그리고 여성을 철저히 배제해온 주류의 역사가 여성들을 더욱 무력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문화 기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나긴 세월 여성이 쌓아온 무수한 업적이 담긴 ‘역사의 쓰레기통’은 그동안의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합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 쓰레기통에 담긴 이야기들을 오늘날의 어린 세대에게 알려야겠다는 목표로 이 책 『여자라는 문제』를 펴냈다. 이 책은 독일, 폴란드, 스페인 등에 번역 출간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프랑스의 아르테미시아 협회가 주관하는 여성주의 만화상 프리 아르테미시아Prix Artemisia 2017년 유머 부문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