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한국인의 일상

$35.64
SKU
9791159259296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05/31 - Thu 06/6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05/28 - Thu 05/30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2/09/20
Pages/Weight/Size 160*225*23mm
ISBN 9791159259296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20세기에 습득한 근대과학기술은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

“20세기 후반 한국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이야기할 때 일반 독자들은 자신들의 신변에서 명멸한 구체적인 과학기술 사물들을 기억하기 쉽지만, 전문 연구자들은 거시적 변화에 주목하기 쉽다. 즉, 일반 독자가 읽고 싶은 이야기와 전문가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어긋날 우려가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틈새를 메우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 책은 생산 현장을 기준으로 기술을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 소비자의 감각을 기준으로 삼아, 기술의 결과물이 일상에서 어떤 범주에 속하는가에 따라 분류한다. 그리고 단순히 “우리 생활이 이렇게 편리해졌다.”는 발전론적 시각, 또는 특정 기술이 곧바로 특정한 사회적 변화로 이어진다는 기술결정론적인 시각을 피하고자 한다. 대신 특정 기술이 한국 사회에 태어나거나 받아들여진 계기를 추적하고, 그것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거나 반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를 분석함으로써, 기술을 독립적인 외생변수로 다루기보다는 사회와 기술의 공생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제1부는 “옛것과 새것”이라는 구도 아래, 서구에서 들여온 근대과학기술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만나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살펴본다. 제2부는 “변화와 적응”이라는 키워드로, 시대에 따라 역할과 위상이 달라지는 과학기술들을 살펴본다. 제3부는 한국인의 과학기술관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살펴본다. 과학기술(자)의 이미지의 도상학, 기능올림픽과 ‘한민족의 손재주’ 담론, 농업 담론에서 드러나는 ‘과학’이라는 만능 접두어의 다양한 용례 등을 차례로 분석해본다.

전근대에서 근대로, 다시 포스트모던 사회로 이행하면서 한국인들은 세계 어느 문화권보다도 빠른 삶의 격변을 겪었다. 그 격변에서 과학기술은 때로는 사상으로, 때로는 변화의 촉매로, 때로는 변화에 저항하는 관성으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과학기술을 통해 현대 한국인의 일상을 재구성하는 것은 정치사, 경제사, 사회사 등으로는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측면을 보여줄 수 있다.
Contents
저자 소개와 총서 기획편집위원회
일러두기
발간사_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를 펴내며
머리말

제1부 한국 테크놀로지의 단면: 옛것과 새것

1장 “가장 과학적인 문자”의 기계화는 왜 그리 오래 걸렸는가?
머리말
1. 세로쓰기, 가로쓰기, 모아쓰기, 풀어쓰기 그리고 한자
2.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초창기 한글 타자기들
1) 이원익 타자기
2) 송기주 타자기
3) 공병우 타자기와 한글 타자기 시장의 형성
3. 한글 타자기 시장의 성장과 표준화를 위한 시도들
1) 과점 상태로 성장한 타자기 시장
2) 한글 기계들의 생태계와 강압적 표준화
4. 민주화시대의 대항 문화와 세벌식 글꼴
1) 한글 글꼴의 ‘원죄’
2) 의도치 않게 민주화운동가가 된 발명가
3) 1980년대 대학의 저항 문화와 세벌식 글꼴
맺음말

2장 ‘한국형 냉장고’를 찾아서
머리말
1. 누구를 위해 냉장고를 만드는가?
1) 한국인에게 냉장고는 필요한 물건이었는가?
2) 아파트 생활이 던져준 문제들
2. 한국에서 만드는, 한국인을 위한 냉장고
1) 국산 냉장고의 진화와 내수 시장의 형성
2) 내수 시장의 확대와 ‘한국형’ 냉장고 개발 경쟁
3. “김치 독립”과 냉장고의 분화
맺음말

3장 한국인이 30층짜리 ‘온돌집’에 살게 되기까지
머리말
1. 바닥 난방의 다양한 진화 경로
1) 전통 온돌의 ‘근대화’를 둘러싼 모색들
2) 연탄의 보급과 연탄 아궁이 온돌
3) 온수순환식 바닥 난방기술의 수입
2. 도시화와 아파트의 물결을 타고 진화하는 바닥 난방
1) 연탄 아궁이 온돌의 확산
2) 온수 ‘온돌’의 확산
맺음말

제2부 한국 테크놀로지의 단면: 변화와 적응

1장 비료 공장은 어떻게 남북한 화학산업의 요람이 되었는가
머리말
1. ‘적산’에서 “사회주의 산업 궁전”으로: 흥남의 조선질소비료와 비날론 공장
1) 리승기와 PVA 합성섬유의 개발
2) 일본질소비료와 흥남의 변천
3) “사회주의 산업 궁전”으로 다시 태어난 흥남
4) ‘주체섬유’의 물신화?
2. 다시 쓴 연대기의 첫 장? 충주비료공장과 한국 엔지니어의 태동
1) ‘3F’ 정책과 충주비료공장의 건설
2) 서로 다른 기대
3) “엔지니어의 요람”
맺음말

2장 정원 속의 수입기술: 경운기와 한국의 농업기계화
_최형섭(서울과학기술대학교)
머리말
1. 경운기의 글로벌 기술 연결망
2. 한국으로 글로벌 기술 연결망의 확장
3. 한국 농촌 풍경 속의 경운기
4. 농업기계화 계획
맺음말

3장 좋은 곡식, 나쁜 곡식, 외래 곡식: 한국 근현대사에서 쌀, 보리, 밀의 엇갈린 운명
1. 한국 전통사회의 쌀, 보리, 밀
2. 근대 영양학과 흰쌀밥의 수난
1) 각기병 연구와 비타민의 발견
2) 전시의 혼분식 강요와 영양학
3. 전후 갑자기 풍부해진 밀가루
1) 미국 공법480(PL480)과 미국산 밀의 유입
2) 분식의 시대
4. 한국의 녹색혁명 그리고 보리의 퇴조
1) 쌀 자급을 위한 노력과 그 대가
2) 무관심 속에 사라져 간 보리농사
5. 새로운 ‘제2의 주곡’이 된 밀
1) 서구식 식생활에 대한 동경과 분식의 확산
2) ‘외래 곡물’에 대한 양가감정
3) (눈에 띄지 않는) 또 하나의 주곡
6. ‘좋은 곡식’과 ‘나쁜 곡식’?

4장 영양학과 새로운 한국인의 몸
머리말
1. 인간을 지배하게 된 칼로리라는 숫자
1) 열과 에너지, 그리고 영양
2) 칼로리가 알려주는 것, 알려주지 않는 것
2. 동아시아의 근대화와 영양학
1) 서양인의 몸, 서양인의 음식
2) 몸이라는 기계의 엔진을 청소하자?
3) 유목민의 문화가 동아시아 농경민의 일상이 되다
3. 비타민과 한국 근대사
1) 일본의 각기병 연구
2) 각기병 치료제에서 “위와 장의 약”으로
3) 비타민 E 연구와 김양하
4. 조선인의 식품과 식재료의 영양가 평가
1) 조선과 일본의 차이?
2) 다중 급식에 대한 조사와 실험
맺음말

제3부 한국 테크놀로지의 단면: 한국인의 과학기술을 지배하는 키워드들

1장 이미지와 키워드로 읽는 한국 과학기술사
머리말: 이미지라는 거울
1. 시대를 풍미한 이미지들
1) 20세기의 상징, 원자 모형
2) ‘포마토’와 유전공학의 시대
3) 4차산업혁명, 번역 속에서 길을 잃다
2. 나라가 ‘인증한’ 선현의 초상
1) ‘표준영정’ 제도와 선현의 이미지
2) 우리 조상이 좀더 근대적이었으면 좋겠다?
3) ‘과학적으로’ 그린 초상?
3. 우표 속의 과학자들
4. 대중문화 속 이미지를 통해 읽어낼 수 있는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
1) ‘위인’이 되어야 하는 과학기술자
2) ‘부국강병’을 위한 과학기술
3) 역사를 초월하여 강조되는 ‘자주성’과 민족주의
맺음말: 과학기술의 이미지는 결국 우리의 자화상

2장 ‘천재민족’을 향한 인정투쟁: 기능올림픽과 ‘한국인의 손재주’ 신화
머리말
1. 국제기능경기대회(IVTC)와 한국
1) 국제기능경기대회가 ‘기능올림픽’이 되기까지
2) 한국의 기능인력 양성 정책과 국제기능경기대회 참가
2. 한국의 기능올림픽 성적과 그 여파
1)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그 결과
2) 국제기능경기대회에 대한 국내의 관심
3. 쇠퇴 없는 망각?
1) 1980년대 한국 사회와 경제의 변화
2) ‘기술자’와 ‘엔지니어’
맺음말

3장 ‘과학’이라는 말의 여러 얼굴: ‘과학영농’ 담론을 통해 살펴본 한국인의 과학기술관
머리말
1. 농업 담론을 지배하기 시작한 ‘과학’
1) 일제강점기 농업에서 ‘과학’의 의미
2) 광복 이후 소득증대의 ‘과학’으로서 축산의 강조
2. 전 국민적 동원체제 아래의 ‘과학영농’
1) 농협과 ‘과학하는 농민’
2) ‘과학영농’이 내장된 품종, 통일벼
3) 관행 타파를 부르짖던 ‘과학영농’이라는 관행
맺음말: 과학기술이라는 개념의 역사성
맺음말

주석
표 및 그림 일람
참고문헌
찾아보기
Contents in English
Author
김태호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한국 과학기술사를 전공했다. 식민지 시기 일본에서 합성섬유 ‘비날론’을 발명하고 뒷날 북한에서 그 공업화를 주도한 화학공학자 리승기에 대해 석사논문을 썼고, ‘통일벼’의 개발 과정과 한국의 쌀 증산운동에 대해 박사논문을 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방문연구생, 싱가포르국립대학 및 미국 컬럼비아대학 박사후연구원,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연구교수,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교수 등을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빼놓고 근현대 한국사를 바라본다면 그 온전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본 총서의 하나로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들녘, 2017)를 썼으며,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과학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 과학과 권력, 그리고 국가』(역사비평사, 2018)를 펴냈다. 또한 『오답이라는 해답: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창비, 2021) 등의 교양서도 내었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한국 과학기술사를 전공했다. 식민지 시기 일본에서 합성섬유 ‘비날론’을 발명하고 뒷날 북한에서 그 공업화를 주도한 화학공학자 리승기에 대해 석사논문을 썼고, ‘통일벼’의 개발 과정과 한국의 쌀 증산운동에 대해 박사논문을 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방문연구생, 싱가포르국립대학 및 미국 컬럼비아대학 박사후연구원,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연구교수,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교수 등을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빼놓고 근현대 한국사를 바라본다면 그 온전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본 총서의 하나로 『근현대 한국 쌀의 사회사』(들녘, 2017)를 썼으며,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과학대통령 박정희’ 신화를 넘어: 과학과 권력, 그리고 국가』(역사비평사, 2018)를 펴냈다. 또한 『오답이라는 해답: 과학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창비, 2021) 등의 교양서도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