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하는 지성,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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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9/04
Pages/Weight/Size 148*210*30mm
ISBN 9791159255717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궁정화가’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인간의 위선과 욕망의 추악함을 낱낱이 고발했던 고야의 고뇌는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고야에 대해 잘 모른다. 설령 안다고 해도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그린 작가, 곧 ‘아, 그 끔찍하고 기괴한 그림을 그린 화가?’로 기억한다. 그렇다. 얼핏 보면 이 그림은 잔혹하고 괴상하다. ‘기괴망측’한 그림은 이것만이 아니다. 그는 전쟁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반체제적인 그림들을 수백 점이나 그렸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50년 이상을 궁정에 충성한 어용화가였다는 점이다. 허나, 고야가 처음부터 이런 기괴망측한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는 지상 30미터의 높이에 [신이라는 이름의 숭배]와 같은 지배계급 취향의 천장화도 그렸고, 왕과 왕비의 공식 초상화는 물론 왕족 일가를 담아낸 그림들도 그렸다. 그런데도 고야의 그림에는 분명 그만이 가지고 있는 위험함과 불안함이 느껴진다. 우리는 고야의 그림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다. 스페인의 수석 궁정화가로서 왕의 총애를 받던 그가 이런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고야의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고야가 살았던 시대와 역사를 알고 싶어진다. 저자가 고야의 삶, 작품과 함께 스페인의 역사를 조명한 이유다. 고야가 살아간 시대는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위기였다. 당시에는 이단심문소의 위세가 등등했으며, 카를로스 3세의 계몽주의 개혁으로 계몽사상이 보급되었고 지배층의 문화와 대중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카를로스 3세가 죽고 이듬해 카를로스 4세가 즉위했을 때, 프랑스에서는 대혁명이 터졌지만 스페인 정부는 백성들에게 대혁명에 대한 소식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1808년에는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하여 고야는 전쟁 상황 속에 놓이기도 했다. 이처럼 19세기 스페인의 정치변동은 급격했으며 동시에 모순적인 정치적 입장이 공존했다. 이처럼 인간들의 욕망으로 파괴되어 모순으로 가득한 왕국 한가운데에서, 고야는 스페인 전쟁의 위용을 찬양하거나 영웅적 장면을 예찬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 가식과 가면을 모두 벗겨내고 그 안에 감추어졌던 황폐함과 잔혹함을 드러냈다.

저자는 ‘현실 그 자체’를 그린 고야에게 주목했다. 고야는 50대의 문턱에 청각을 상실했고 노년에는 눈도 거의 멀었다. 이에 말년으로 갈수록 외부 세계와는 차단된 채 내면에 더욱 침잠하였다. 더 이상 궁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작품에 온전히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야는 잔혹한 것은 잔혹하게, 인간의 광기는 신비로운 대상이 아닌 광기 그 자체로, 참혹한 인간 현실의 단면을 드러냈다. 중요한 것은 고야가 택한 그림의 주제들이 ‘인간’과 ‘인간행위’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그의 예술은 다른 화가들과 확연히 구별된다고 본다. 고야의 그림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스페인 역사’이다. 고야는 변하지 않는 사회의 악폐와 인습, 위선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과 함께 ‘기괴함’을 앞세워 정치에 대한 풍자를 이야기했다. 그는 당면한 현실과 시대정신을 기록한 스페인 역사의 증인이자 기자다.
Contents
저자의 말 _ 그림은 삶을 그리는 것이다

제1장 스페인

1. 스페인 이모저모
스페인과 한국┃바르셀로나 올림픽┃자유와 자치의 사상┃스페인을 아시나요?┃정열의 나라?┃스페인 관광┃스페인의 자연┃에스파냐
┃스페인 이미지┃음악 속 스페인┃오페라 [카르멘]┃영화 속 스페인┃투우와 축제┃플라멩코┃스페인 사회┃스페인 정치
2. 스페인어, 스페인 문학
스페인 언어와 스페인 문학┃『돈키호테』┃돈키호테와 돈 후안, 그리고 카르멘
3. 고야 시대까지의 스페인 역사
유럽 속 스페인┃국민의식의 형성┃성聖과 속俗의 나라┃이단심문과 대항해 시대┃유토피아의 계보┃고야 시대
4. 스페인의 지방
스페인 북부와 중부 지역┃지중해 지역

2장 시작

1.스페인 미술
프라도 미술관┃‘스페인 미술’이라는 것┃스페인 미술의 특징┃신비주의자 엘 그레코┃자연주의자 벨라스케스┃고야와 피카소의 삶
2. 고야는 괴물인가?
반反주의자 고야┃고야의 작품┃나의 고야
3. 출생
고향┃생가┃야의 이름과 뿌리┃고야의 어린 시절
4. 출세
마드리드에 내딛은 첫발┃카를로스 3세의 개혁┃진보와 반동┃유행과 민중의 삶┃모든 길은 로마로┃다시 사라고사로┃결혼
5. 초기 작품
칼톤 제작┃초기 칼톤┃초기 판화┃종교화┃초상화┃왕가 초상화와 자화상┃후기 칼톤┃경박과 교양, 진보와 보수의 공존

3장 위기

1. 세기말
프랑스 대혁명┃청각의 상실┃자유와 창의┃1790년대의 자화상
2.《로스 카프리초스》
알바┃〈마드리드 화첩〉┃《로스 카프리초스》의 사상┃권력 또는 괴물┃운명┃악마 또는 마녀┃마녀의 나라┃인간성의 묘사
┃고야의 미학┃《로스 카프리초스》의 운명
3. 유화
종교화와 초상화┃ [카를로스 4세의 가족] ┃알바와 마하┃마하┃50대의 고야

4장 전쟁

1. 스페인과 프랑스
제 2의 비극┃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스페인 독립전쟁┃전쟁 속의 고야┃1810년대 유화들
2.《전쟁의 참화》
《전쟁의 참화》┃전쟁을 보는 눈┃전쟁, 비참, 참살┃기근┃자유┃양식의 변화┃칼로와의 비교
3. 5월의 그림들
새로운 역사화┃〈5월 2일〉┃〈5월 3일〉
4. 후기 작품
1810년대 후반의 유화┃판화집 《투우》의 사상┃《투우》의 분석
5. 만년의 소묘와 판화
고야 만년┃1820년┃《C화첩》┃《어리석음》┃〈검은 그림〉┃1824년┃사후의 고야┃고야와의 마지막 대화

5장 고야, 그 이후의 스페인

1. 19세기 스페인
커피, 정치 그리고 지배계급┃노동운동과 쿠데타, 피지배계급┃언론과 문화 및 교육┃19세기의 일상생활┃‘혁명의 6년’과 아나키즘┃낭만적 민족주의
2. 20세기 스페인
세기 초 스페인┃20세기 초 스페인 문화와 생활┃제2공화국┃시민전쟁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시민전쟁하의 사회개혁
3. 민주화
스페인의 봄, 민주화가 꽃피기까지┃정치 민주화┃사회 민주화
나가는 말 _ 한국에서의 고야
Author
박홍규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