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한마디로 말해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시중에 푸는 거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당연히 사회적 불공평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돈 자체에 대해 너무 모른다.
이 책은 돈의 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화폐의 명목 가치를 구매력으로 오해하는 현상을 화폐 착각(The Money Illusion)이라 부른다. 이런 화폐 착각 때문에 연 1-2% 정도의 가벼운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용주들이 실질 임금을 올려주지 않고도 명목 임금을 약간 올려줌으로써 근로자들에게 자신들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 같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화폐 착각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이 바로 어빙 피셔이다. 피셔는 1919년에 발표한 ‘달러 안정화’(Stabilizing the Dollar)라는 글에서 화폐 착각이라는 단어를 처음 썼으며 그 후 1928년에 화폐 착각만을 다룬 이 책을 출간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도 화폐 착각 문제를 자주 거론했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는 돈을 은행에 두지 말고 다른 투자처를 찾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책 입안자들의 기대와 달리 화폐 착각 때문에 돈이 은행 대신 개인의 금고로 흘러 들어감으로써 애초의 목적을 이루기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화폐 착각이 워낙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돈이 걸린 문제에서 화폐 착각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끊임없는 자기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Contents
1장 화폐 착각이란?
2장 화폐 변동의 폭
3장 화폐는 왜 변동하는가?
4장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직접적 해악
5장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간접적 해악
6장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무엇인가?
7장 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8장 정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