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언어와 문화라는 인문학적 기반 위에 서있으면서도 지역적으로 일본에만 머물지 않고 한일 양국의 연구시각을 넘어 동아시아, 나아가 극동아시아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연구의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찰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제1부 ‘역사와 기록’에서는 시기적으로는 상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문헌을 실증주의적 관점에서 고찰한 것으로 고대 한자문화의 일본적 전개과정에서 활약한 한국계 이주민, [平家物語] 속의 忠度와 歌, [?鏡]에 나타난 石?水八幡宮의 양상, 관백승습고지대차왜 다례과정, 기해사행과 호코지, [해행총재]에 수록된 일본 지명 연구 등 역사와 기록에 나타난 세부 주제의 의미를 조명했다.
제2부 ‘기억과 서사’에서는 역시 고전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일본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경계와 확장성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 것이다. [古事記]와 [日本B書紀]의 바다와 미소기, 니치라(日羅) 도래 설화로 본 성덕태자 전승, 지카마쓰(近松)의 조루리(?瑠璃)에 나타난 대만의 현상과 일본문제, 근현대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재일 조선인/ 뉴커머 작가론, 한일 현대문학에 나타난 한일화합 문제를 담아내고 있다.
제3부 ‘해석과 의미’에서는 언어학적 분석과 고찰을 중심으로 한자 표기, [朝鮮物語]에 보이는 조선어의 고찰, [첩해신어]의 한글음주 표기, 한일대조 언어분석, 온라인 일본어교육 및 근세 일본어와 러시아어와의 표현비교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그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제4부는 두 편의 귀중한 사료를 공들여 탈초 및 해제 자료를 수록하였다.
오늘날 인문학적 관점에서 일본 연구는 안팎으로 미래 전망에 대한 심각한 물음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는 학회 차원에서 인문학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분야로 경계를 넘나들며 일본과 관련된 다면적 연구가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