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삽화의 예술사』의 핵심을 쉽게 요약하면, 소설과 삽화를 함께 읽을 때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언뜻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런 자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설과 삽화를 함께 연구한 경우가 드물었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건 근대 학문의 경계가 너무 높고 두터웠던 탓이다. 근대 학제의 체계에서, 소설과 삽화, 글과 그림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자는 도식적 장르론이나 고정관념에서 잠시 벗어나자고 말한다. 어떤 전공 연구자라는 답답한 옷을 벗고, 소설과 삽화를 함께 바라보자고 요구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그처럼 열린 사유가 곧장 문학과 미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예술사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독자들을 꼬드긴다.
『소설과 삽화의 예술사』는 그동안 한국 문학이나 미술에서는 없었던 차별화된 방법론과 도전적인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소설과 삽화, 문학과 미술이 분리되어 서로 요원했던 학제적 고정관념을 허물고, 장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융합의 예술사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과 삽화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동적인 상호 소통적 교섭이 독자에게는 분명 더 큰 독서의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 소설과 삽화의 예술사 시론 22
근대소설의 타자로서 소설 삽화
소설 삽화와 근대 독자의 재구성
소설 삽화의 시대적 의미
제2장 1910년대 초반-신문연재소설의 탄생과 매체 교섭 33
줄거리를 환기하는 삽화와 개화기 독자의 재구성
근대를 반영하는 삽화와 서사적 사실감의 모색
허구 서사의 리얼리티와 사건의 연출
소설과 삽화의 상호텍스트성
제3장 1910년대 중반-번안소설·삽화의 유입과 신파의 감성 91
메타텍스트로서의 소설 삽화 읽기
장면의 극적 재현과 미장센의 강조
풍경의 연출과 내면의 은유
구성되는 풍경과 응시하는 주체의 등장
은유의 삽화와 공감의 기획
제4장 1920년대 초중반-근대소설의 형성기 삽화 미술의 실험 157
한국소설 삽화의 전개와 석영 안석주
비구상의 그림과 비일상적 재현의 삽화
분할되는 신체와 상징적 재현의 삽화
투사되는 내면과 그림자의 발견
위반하는 삽화와 누드화
소설 삽화의 상호텍스트성
제5장 1920년대 후반-근대소설의 정착과 소설 삽화의 대유행 225
문학사적 사건으로서 연작소설 「황원행」
1920년대 소설과 삽화의 구성
원리로서 사실주의
현실 세계의 참조를 통한 사실감의 연출
이미지의 축적과 서사적 일관성
1920년, 시대의 담론으로서 리얼리티(즘)
제6장 1930년대 초반-모더니즘 소설과 삽화의 탈경계적 사유 269
1930년대 혼종의 글쓰기와 소설가의 자작 삽화
그림 공간에 틈입한 문자
지표로서의 문자와 시공간의 근대적 재현
유희의 대상으로서 문자와 개별적 독서 체험
문자의 양면성과 근대적 독자의 재구
제7장 1930년대 후반-탐정소설과 삽화의 장르 미학과 서사 설계 311
장르소설과 삽화의 형식적 미학
곁텍스트로서의 표제화와 그로테스크 미학
장르물로서의 소설 삽화와 화면 연출
소설과 삽화의 협업, 그리고 탐정 서사의 설계
참고문헌 362
그림 출처 372
부록-신문연재소설 삽화연보 379
간행사 393
Author
공성수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현대소설) 학위를 받았다. 근대 서사문학 형성기의 소설과 삽화의 소통에 관한 연구(「1920년대 후반 소설 삽화의 서사적 리얼리티 연구」)로 제16회 어문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연구주제로 학술연구재단의 신진연구자사업 지원을 받았다. 공역서로 H. 포터 애벗의 『서사학강의』가 있으며, 글쓰기와 서사로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우교수와 글쓰기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현대소설) 학위를 받았다. 근대 서사문학 형성기의 소설과 삽화의 소통에 관한 연구(「1920년대 후반 소설 삽화의 서사적 리얼리티 연구」)로 제16회 어문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연구주제로 학술연구재단의 신진연구자사업 지원을 받았다. 공역서로 H. 포터 애벗의 『서사학강의』가 있으며, 글쓰기와 서사로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그래서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우교수와 글쓰기센터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