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수미의 시집 『꽃의 밑천은 다 어디로 갔을까』가 시인동네 시인선 123으로 출간되었다. 박동억 문학평론가가 언급하듯, 이수미 시인의 “시 쓰기가 시작되고 다시 되돌아오는 장소는 바로 포옹의 장소다.” 시인은 “당신의 손이 머물렀던 장소에 내 손을 포개어 보는 시간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 공터처럼 텅 빈 듯 무수한 겹침으로 꽉 찬 일상의 시간 속에서 시인은 시종 “쓸쓸한 진실을 들여다보려는 태도”를 견지하며 특유의 온화하면서도 내밀한 서정을 구축한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합의 13
편두통 14
배밭 발전소 16
거미줄엔 거미가 없다 18
말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20
팔을 걷으면 22
달을 심다 24
개척교회 26
비스듬히 기다리는 시간 28
자작나무 동물성 30
굴뚝 날도래 32
철새 34
휘파람새 36
적막의 목구멍을 들여다본 적 있다 38
버클 40
나무염불 42
해변의 결혼 44
어머니라는 그 머나먼 말씀 46
제2부
옷 입고 오는 비 49
어깨 너머 꽃밭 50
폭설 52
바닥 편지 54
이륙하기 좋은 곳 56
겹쳐진다는 것 58
화장 혹은 풍장 60
입을 가린 말 62
무성한 편식 64
폐허의 보루 66
검은 도시가 해안가로 밀려왔다 68
천장(天葬) 70
밤의 실루엣 72
그림자를 오해하다 74
파르르, 점 76
유전자 78
별의 부속품 80
정오의 효력 82
제3부
멀리 가는 말 85
꿈의 속도 86
세간(世間)의 흥정 88
열한 살 90
아버지의 난닝구 91
술병의 시간 92
먼발치 94
유속으로 달렸다 96
봄의 소유권 97
하루치의 전설 98
고요한 절정 100
감꽃 102
변이 103
꽃들의 방 104
압화(壓化) 106
유혹 107
봉인을 풀다 108
파란 시절 지나 붉은 고추밭 너머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