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동네 시인선〉 060.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범접하지 못할 빛깔과 깊이로 현대시사의 한 축을 끌고 온 강우식 시인의 ‘음식시집’. 시집 전체가 온전히 음식과 맛을 테마로 쓴 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 자신의 말처럼 ‘맛’은 역사이며 일상의 축적이지만 오직 최상의 맛 자체가 궁극이 되어서는 아니 될 절도와 예의 영역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맛의 끝은 어떤 먹거리에도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맛에 대한 탐욕과 집착으로 들끓는 현대의 삶에 경종을 울리며, 지극의 말로 차려낸 깊은 맛의 상찬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한 포만감에 다가서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 음식을 음식답게 대접하고 즐기는 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겸손하게 받고 정갈하게 느끼는 맛이야말로 진정한 예술로서의 맛이며 축복임을 음식에 대한 자신의 풍부하고 다양한 체험과 사유를 통해 펼쳐 보여주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