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오르는 로마서

로마서는 참 귀중한 책이다. 전체 16장 총 433절의 이 글은 처음 1장 1절부터 마지막 16장 27절까지 연속해서 이어진 하나의 논문에 비유할 수 있다. 이 속에서 사도 바울은 심오한 복음의 정수를 다양한 필치로 담아내고 있다. 험난한 산행에도 비교할 수 있는 로마서의 논증은 처음부터 가파른 절벽을 타듯 올라가다 완만하게 내려오고, 또 급하게 올라가기를 여러번 반복한다. 오르기 힘든 높은 산일수록 정상에 다다른 이들에게 남다른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로마서의 말씀은 더욱 그러하여, 말씀을 묵상하며 연구하는 이들에게도, 또한 배우고 깨달은 바를 강론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온 삶의 열정을 다하여 오를 만한 가치가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의 손을 잡아 이끌어 높은 곳으로 향한다. 계속 오르고 올라서 로마서의 정상에 설 것이다. 그 정상에서 로마서를 조망하며, 글을 쓰는 바울의 신학도 조망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늘에 닿아 있는 로마서의 정상에서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펼쳐지는 구원의 깊은 뜻을 발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