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처럼 맑은 영남 유학의 본산
경주 자옥산 아래 자리한 옥산서원은 남인의 정신적 지주인 회재 이언적이 어린 시절 독서하던 곳이며, 영남 남인의 대표적 서원 중 하나이다. 조선 유학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선각자인 이언적이 지은 원조오잠(元朝五箴)과 그가 명명한 사산오대(四山五臺)는 자연경관에 성리학적 세계관을 투영하고 유불선의 조화를 노래한 이언적의 이상이 담겨있다. 이언적이 옥산서원에서 추구했던 것은 세상을 광정(匡正)하는 학문이었고, 그 질실(質實)했던 학인의 숨결은 그가 수양의 공간으로 활용했던 옥산서원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풍요롭게 했다. 옥산서원은 지역 사회 지식 확산의 중심지로서 사림의 지식 문화를 이끌고 수많은 인걸을 길렀고, 그들의 심오했던 학문의 자취는 이 땅의 문명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