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대표하는 서원이자 퇴계 이황의 유업을 계승한 곳이 바로 도산서원이다. 이황이 손수 써서 내건 ‘도산서당’은 배움의 문턱을 낮추고, 격조 높은 조선의 지식문화를 예비하는 곳이었다. 이황은 자신의 호인 ‘퇴계(退溪)’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곱씹어 배우는 자세 즉 퇴고의 가치를 가르쳤다. 그가 도산서원에서 가르쳤던 것은 ‘인간다움’이었고, 철학적 자기를 깨닫고 거기서 찾는 행복의 기술을 말하려는 이황의 살가운 가르침이 담겨 있다. 도산서원은 이황이 남긴 이 같은 절제하고 자기를 돌아보는 공부 방법과 세상에 예의 실천을 다 하라는 가르침이 실현된 공간이다.
Contents
총론 문과 예 그리고 인간을 품은 한국의 인문공간
1 도산서원과 퇴계학의 꽃 매화
‘주자학의 몸’으로서의 서원 ∥ 자연 세계와 인간 세계의 사이 ∥ 자연 회귀 의지와 서원, 그리고 매화벽 ∥
리(理)는 형이상학적 실체인가 ∥역(易)의 세계의 뿌리와 지엽 ∥ 주자학과 시인과 매화 ∥
매화와 달과 밤과 겨울 ∥옥, 눈, 얼음, 그리고 무(無) ∥ 매화 혹은 무(無)의 드러남 ∥
퇴계학의 어떤 헷갈림 ∥노장(老莊)의 무와 퇴계학의 무
2 도산서당, 성학의 상징과 훈련 캠프
21세기의 실학 ∥ 은자의 삶 ∥ 도산서당의 공간 ∥ ‘퇴계’라는 이름 ∥ 완락재 ∥ 유정문 ∥
천광운영대 ∥ 천연대
3 도산서원의 아낌없는 투자와 치밀한 경영
조선판 산학연, 서원 ∥ 이황의 동량 육성 프로젝트 ∥ 서원을 향한 조야의 기부 ∥
서원전, 아낌없는 투자의 종잣돈 ∥ 전장기, 치밀한 경영의 결산표 ∥ 도산서원, 세상 속으로
4 예던 길 앞에 있네_현판과 시에 담긴 고인의 길, 선생의 길
고인의 길, 선생의 길 ∥ 벼슬에서 물러나 살 뜻을 실천하다 ∥계상에다 비로소 집을 짓노라 ∥
고인을 못 뵈도 예던 길 앞에 있네 ∥가신 임 뜻을 담아 현판을 걸다 ∥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다
5 학문을 향한 지식인의 열정
조정에서 물러나 강학을 꿈꾸다 ∥ 도산에 자리를 정하다 ∥ 교학지전, 도산 ∥서당에서 서원으로 ∥
유학자의 성지, 도산서원
6 서원도를 통해 본 도산서원의 미술사
서원도 이해하기 ∥ 서원과 서원도 ∥ 서원도의 기원과 제작 양상 ∥
서원도를 통한 한국 유교의 현대적 의미 찾기
7 도산을 찾은 명사들_학문에 배부르고, 덕에 취하다
도산서원을 지킨 사람들 ∥ 일상과 향학의 본산_영남 남인의 시선을 중심으로 ∥
존모와 순례의 대상_근기 남인 허목·이익과 조식 연원 안덕문의 시선을 중심으로 ∥
포섭의 대상_영·정조의 시선을 중심으로 ∥ 타자적 대상_노론과 소론의 시선을 중심으로 ∥
이황의 우리 집 산, 청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