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학습하는 초학의 교재로 오랫동안 널리 활용되어 왔으며, 그 판본 또한 다양하다. 이 책은 그 가운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천자문을 역해 대상으로 삼았다. 장서각 소장본은 필사본이고 유일본이며, 장정과 종이, 글씨 등이 호사를 다한 까닭에 일찍부터 왕실과 관련된 문헌으로 추정되었다. 『천자문』의 역해는 한글로 적힌 음과 훈을 여러 이본과 비교하여 장서각 소장 왕실 천자문이 갖는 국어사적 특징을 설명하였으며, 한자로 적힌 시구(詩句)의 전고를 밝히고, 고금의 해설을 두루 참조하여 그 의미를 해설하였다. 부록으로 천자문 음과 훈의 이본 대비표를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