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견상의 공격성과는 달리 여성학과 탈식민주의 이론은 약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는 소박한 윤리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진정한 윤리는 죽은 도덕을 맹종하고 수호하는 것이 아니다. 명백히 도덕적으로 보이는 호의의 이면에 잠재된 폭력성까지도 끊임없이 탐문하고 반성하는 것이 진정한 윤리다. 예의의 본질은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상처주는 능력이 강함과 유능함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 차고 넘친다. 그러나 인문학의 소명은 그와 반대되는 자리에, 모두의 상처를 최소화하려고 부단히 성찰하고 고군분투하는 자리에 놓여있다.
정신분석학, 여성학, 탈식민주의는 모두 저자의 의식의 은닉된 이면을 탐사한다는 면에서 동궤에 놓인다. 명백해 보이는 것을 의심하고 그 이면의 동력을 들춰보는 인문학의 작업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맹목과 맹종의 운명에서 그나마 비껴갈 수 있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Contents
책머리에
1부 무의식의 지형도
전상국 소설에서 죄책감의 발현 양상
거부와 공포-김주영의 단편소설 연구
자학과 죄책감-조선작의 소설 연구
2부 여성과 흑인, 타자를 표상하는 방식
1970년대 소설과 강간당하는 여성
1970년대 식모와 남성 작가의 소설
1970년대 소설의 여대생 표상-황석영·조해일·김주영의 소설을 중심으로
조선작 소설의 여성 표상 연구
1970년대 한국 소설에 나타난 흑인 표상 연구
참고문헌
Author
박수현
고려대학고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현대소설과 문학교육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가의 연인들』, 『심연의 지도』, 『망탈리테의 구속 혹은 1970년대 문학의 모태』, 『사랑 이후의 도시』(공저) 등과 옮긴 책으로 『모범 소설』이 있다. 이 외에 다수의 문학평론과 논문과 칼럽을 발표했다. 현재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부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고려대학고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현대소설과 문학교육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서가의 연인들』, 『심연의 지도』, 『망탈리테의 구속 혹은 1970년대 문학의 모태』, 『사랑 이후의 도시』(공저) 등과 옮긴 책으로 『모범 소설』이 있다. 이 외에 다수의 문학평론과 논문과 칼럽을 발표했다. 현재 공주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부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