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체험담 연구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연구지원을 받아 3년간 약 스무 명의 연구진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지조사를 통해 수집한 한국전쟁이 남겨놓은 무수한 이야기에 대한 공동 연구 분석 작업을 모은 것이다.

한국전쟁의 역사는 그것을 직접 경험한 이들한테만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그 경험과 기억이 중요한 뿌리가 돼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빛과 그림자가 함께 생겨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빛을 오롯이 살려내고 그림자를 제대로 걷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아프고 처참하며 황망했던 그 역사의 이면을 똑바로 응시할 필요가 있다. 갈등과 상처는 덮는다고 덮어지는 바가 아니다. 드러내서 감당하고 극복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논문이 그 드러냄과 극복을 위한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