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깊은 밤, 춥고 배고픈 여우가 마을을 서성인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여우는 따뜻한 불빛에 이끌려 토끼네로 향한다. 살금살금, 굴뚝을 타고 내려가는 여우의 모습이 어쩐지 수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여우는 토끼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빨간 모자를 냉큼 뒤집어쓰더니, 신발장에서 따스한 털 장화를 꺼내 신는다. 곧이어 옷장에서 빨간 외투를 골라 입고, 대범하게 부엌으로 자리를 옮겨 주린 배를 채우려 한다. 하지만 음식에 뿌리려던 후춧가루가 코로 들어가는 바람에 요란한 재채기로 토끼 가족을 깨우고 만다.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던 토끼 가족 앞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산타! 그런데 보면 볼수록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닌데……. 과연 토끼 가족은 꿈에도 그리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
Author
박성익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장난감과 인형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빠르게 생산되고 잊히는 지금, 조금은 느리지만 정성껏 만든 다정한 그림책으로 만나고자 합니다.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장난감과 인형을 모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빠르게 생산되고 잊히는 지금, 조금은 느리지만 정성껏 만든 다정한 그림책으로 만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