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M-5가 2013년도에 새로 개정되어 DSM-Ⅳ-R에서 제시된 아스퍼거증후군이란 용어는 역사속의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굳이 이 시점에서 아스퍼거증후군이란 지난 용어를 뒤적이는 이유는 아스퍼거증후군이 자폐스펙트럼장애와 비장애인을 잇는 ‘다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별을 망원경을 통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듯이 우리와 너무나 멀리 동떨어진 실체에 대해서 어떤 무엇을 통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다.
이 책이 하나의 현미경이자 망원경으로서 연결점의 역할을 하여 하나의 인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혔으면 한다. 막스 뮐러가 표현하였듯이 하나의 종교만 아는 것은 종교에 대해서 모르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색으로는 무지개를 이해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색이 혼합되어 다양한 세상의 색으로 탄생한다. 인간에 대한 다양성의 이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아스퍼거증후군이 포함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서술된 책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은 그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