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政書란 정치 제도에 관련된 내용을 수록한 서목書目으로, 『사고전서四庫全書』 사부史部의 하나(정서류政書類)로 편제되어 있다. 유가儒家 사상의 지향이 위정자爲政者의 선정善政을 통한 백성의 교화敎化에 있는 만큼 유학儒學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로 인식된다. 이에 한중일韓中日 등 동아시아에서 정서에 대한 수요需要와 활용活用이 지속되어 왔다.
이 책은 진덕수眞德秀(남송南宋)의 『정경政經』과 주봉길朱逢吉(명明)의 『목민심감牧民心鑑』 두 종을 합본合本한 것이다. 진덕수는 『심경心經』?『대학연의大學衍義』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정경』은 조선 후기 유학이 성리性理를 궁구하는 방향으로 치우친 까닭에 상대적으로 문헌에 등장하는 비중이 적다. 그러나 서문序文에 숙종肅宗의 [어제정경찬御製政經贊]과 영조英祖의 [어제소지御製小識]가 실려 있고,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포함한 다수의 기록에서 인용되는 것을 보아 당대 학자들이 널리 읽은 책임을 알 수 있다.
『목민심감』의 저자 주봉길은 원말명초元末明初를 살았던 인물이다. 명나라 홍무洪武 연간에 현령縣令에 제수된 뒤로, 여러 차례의 관직을 거쳐 『명태조실록明太祖實錄』 수정편찬 작업에 참여하는 등 당대 문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목민심감』은 15세기 이후 한중일 삼국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었고, 특히 조선에서는 지방 군현의 수령守令을 새로 제수除授할 때 『목민심감』을 반드시 강講하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 처음 부임했을 때 삼가야 할 덕목 謹始 / 176
2. 처음 政事를 볼 때 유의할 일들 初政 / 180
3. 관리가 집안사람을 단속하고 처신하는 도리
正家 / 184
4. 실제 政事에 임해서 해야 할 일 ?事 / 189
5. 풍속을 교화하기 위해 해야 할 일 宣化 / 200
6. 소송을 처리할 때 유의할 것들 聽訟 / 212
牧民心鑑 卷之下
7. 조세를 징수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 徵科 / 226
8. 건물을 짓고 수리할 때 유의할 사항 營繕 / 234
9. 상관을 섬기는 도리 事上 / 237
10. 아랫사람을 다루는 방법 馭下 / 242
11. 사람을 사귀는 도리 交人 / 253
12. 흉년을 대비하는 도리 備荒 / 265
13. 끝맺음을 잘하는 도리 善終 / 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