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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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3/15
Pages/Weight/Size 128*188*19mm
ISBN 9791157843190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2019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힘내라는 위로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는 자기계발서보다
나를 살게 했던 힘, 철학

2019년 3월 5일을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선진국의 기준이라는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제 ‘나’는 선진국의 국민이다. 선진국의 정의를 찾아본다. “다른 나라보다 정치, 경제, 문화 따위의 발달이 앞선 나라.” 그러나 셋 중 무엇의 발달도 체감할 수 없다. 여전히 겨우 먹고 산다. 오직 없는 자들끼리 없음을 경쟁하는 사회. 자본주의란 원래 그런 것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례는 저자의 실제 경험담이다. 20대의 저자는 식품회사의 판매 사원으로 길거리에서 시음을 권하고, 본사(갑)에서 파견한 영업 사원으로 점주(병)에게 밀어내기를 강권하며 지옥 같은 비정규직을 살았다. 그나마 회사 생활로 푼푼이 모은 돈마저 금융사기로 날려버리자 삶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알바에서 시작해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삶. 뾰족한 재주 없이 고만고만한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가 다 그렇듯, 시련은 손님처럼 찾아왔다.

무명 저자의 투고를 출간하겠다는 출판사가 열 곳이 넘었다. 150년이 더 지난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니체의 말이 ‘을乙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 순간, 철학은 시간과 학문이라는 장벽을 훌쩍 넘어 2019년의 대한민국을 사는 이들의 마음을 열어젖혔다. 저자가 성산대교 대신 도서관을 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를 만날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책에는 절망적인 현실과 끝없는 자기 검열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읽다 보면 자꾸만 희망이 생겨난다. 지금 ‘나는 왜 이토록 힘겨운 삶을 살아내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뜨거운 위안을 당신께도 권하고 싶다.
Contents
프롤로그

1장. 나는 왜 하필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난 것일까?

구조적 모순 앞에 선 나
# 모순Ⅰ # 모순Ⅱ
구조적 모순의 늪에서 내가 본 것
# 진짜 적은 누구인가 # 완충지대는 없다
자본주의도 역사의 과정일 뿐이다
# 마르크스가 책을 쓴 이유 #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
마르크스와 니체가 세상을 읽는 방법
#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관념론 # 니체가 세상을 읽는 방법
자본주의에서도 공생할 방법이 있다 : 마르크스식 해법
# 생산수단의 사회화 #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든 사수하자
# 나만의 생산수단을 소유하자

2장. 우리는 속았다

경쟁에 길들여진 우리
# 경쟁 # 나를 다시 살게 하는 동일시
자기 검열에 길들여진 우리
# 지옥 # 반생명적인 공부
허무주의가 오는 이유
# 호명테제 # 외재성
우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일 수도
# 냉소 # 지나친 자의식
헷갈리면 나를 가까이 읽자
# 우울에 대하여 # 얼음 땡

3장. 반자본주의적 삶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백수여서 좋았던 점
# 소비하지 않을 자유 # 붕괴되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문제는 돈이 아니다
# 화폐Ⅰ # 화폐Ⅱ
그는 왜 숲으로 갔나
# 타고난 권리 # 선언
이대로 사라지기 전에 도서관에 가자
# 피난처
유쾌한 파멸
# 유쾌한 소비Ⅰ # 유쾌한 소비Ⅱ

4장. 오늘 내가 비루하다는 걸 안다는 것

나는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한 건가
# 좋은 공부 # 우리는 돈이 되지 않는 걸 사랑했다
뭘 원했던 걸까
# 꿈의 집착 # 진짜 교육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 갑질 # 사장 아들
알면 어제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 지옥에서 하는 철학 # 당신과 상관없는 선과 악을 넘어라
강하다는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5장. 왜 나는 자유를 원하는가

우리는 자유롭도록 저주받은 존재
# 죽음을 선택할 자유 # 반응적 인간
새는 새로 기르자
# 나는 저 사람을 모른다 # 내가 만난 아이
사랑하지 않을 자유
# 서브병 # 졸혼
있는 그대로 볼 자유
# 잔혹성
자유로부터의 도피
# 변하지 않는 사람들

6장. 어떤 충동까지 버틸 수 있는가

나는 그 말이 왜 힘든가
# 비트겐슈타인 # 역린
우리는 매트릭스에 산다
# 우리 주변의 스미스들 # 스미스와 싸워 이기는 방법
당신이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자
# 주인이 되지 못한 자, 직함에 상관없이 다 노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약자의 배려 # 차이의 철학
공명하지 못한 인연과의 단절
# 단절

7장. 나 자신에게 착하게 살자

당신의 손발은 무사한가
# 잘린 손과 발 # 조화 같은 우리
반응적 인간을 버리는 담론
# 나는 쉬운 사람이 아니다
비가 와도 상관없다
# 마음을 비우면 두려울 게 없다
사랑하면 알고 싶어진다
# 개별화 # 중심주의 해체
저 새가 날아간다
# 직업자살에 대하여

8장. 삶은 마주침이다

남 일이 아니다
# 감히 모른다 # 타자들
우리는 마주침의 산물
# 상견과 단견
무상을 보라
# 직면
알면 보인다
# 역지사지 # 침묵이 위로가 될 때
과거와의 단절
# 결정론과 운명론의 함정
참고 문헌
Author
송수진
30대 중반. 비정규직 노동자.
학부 시절 행정을 전공했지만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다. 대학 졸업 후 알 만한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서른 즈음 무역회사에 들어갔지만 금융사기를 당해 모은 돈을 다 날렸다. 이후 틈틈이 알바를 하며 세무사 준비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해야 할 공부는 안 하고 철학책을 붙잡기 시작해 사회복지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현재는 사회복지사, 특히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뒤늦게 철학과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30대 중반. 비정규직 노동자.
학부 시절 행정을 전공했지만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다. 대학 졸업 후 알 만한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서른 즈음 무역회사에 들어갔지만 금융사기를 당해 모은 돈을 다 날렸다. 이후 틈틈이 알바를 하며 세무사 준비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해야 할 공부는 안 하고 철학책을 붙잡기 시작해 사회복지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현재는 사회복지사, 특히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뒤늦게 철학과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