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하지 못하고 논한다면 지식의 시작은 될지언정 과학적이 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절대온도 개념을 제안한 켈빈 경이 한 말이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측정 기술의 발전에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시황은 도량형을 통일함으로써 하나의 중국을 만드는 기틀을 마련했다. 도량형의 통일은 공정한 세금부과와 상거래의 융성에 필수불가결한 요건이기 때문이다.
경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정밀시계 크로노미터를 보유한 영국은 바다를 지배했다. 프랑스혁명 시기에 혁명의 열기만큼 뜨거웠던 것은 난립한 도량형 체계로 인한 부당한 수탈에 대한 분노였고, 이후 혁명 정부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미터법을 만들었다. 그에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정복은 순간이지만 이 업적은 영원하리라.”
이 책은 과학기술의 역사와 측정단위의 역사가 상호영향을 주면서 발전해 온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곱 명의 측정과학자들이 국제단위계(SI)의 7가지 기본단위(시간, 길이, 질량, 온도, 광도, 전류, 물질량)을 다루면서, 과학적 사실의 발견과 과학자들의 삶, 역사적 배경 등을 다채롭게 직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측정 없는 과학도, 단위 없는 일상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각종 공산품 설명서나 각종 고지서에 있는 단위와 기호들을 보면, 과학자들의 분투가 그려져 뭉클해질지도!
Contents
추천사
서문: 존재감 없이 존재하는 측정과 표준
1장 시계공의 꿈, 빅뱅에서 현재까지 오차는 1 초 _ 박창용
2장 기장 알이 길이 재는 자의 기준이라고요? _ 박병천
3장 도대체 내 몸무게가 어떻게 된다는 거죠? _ 최재혁
4장 들어가도 되는지는 온도계에 물어보세요 _ 이승미
5장 피카츄는 몇 만 볼트의 전기를 모을까? _ 강태원
6장 스타워즈의 광선검은 과연 가능할까? _ 이동훈
7장 원자를 세는 단위, 몰라도 되는 몰이 아닙니다 _ 구자용
부록 … 238
Author
강태원,구자용,박병천,박창용,이동훈,이승미,최재혁
전자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전자기장 및 초고주파공학을 세부 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전자파 전력과 그것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정도, 전자파가 이동하는 길, 전기 기기 속 전자들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생기는 잡음, 전자파 적합성 등을 측정하고 표준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전자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전자기장 및 초고주파공학을 세부 전공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전자파 전력과 그것이 작아지거나 커지는 정도, 전자파가 이동하는 길, 전기 기기 속 전자들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생기는 잡음, 전자파 적합성 등을 측정하고 표준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