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대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확산하며 전대미문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초래하였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 코로나19 종식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감염병과의 싸움은 언제 다시 반복될지 모른다. 그동안 우리는 감염병이 주로 저개발 국가와 저소득층에 위협이 된다고 인식해 왔는데, 이번에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감염병은 어떤 국가와 도시에서도 발생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대도시는 인구밀도가 높고 인구이동량이 많아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컸다. 따라서 이들 대도시가 지금까지 경험한 코로나19와 앞으로 나가야 할 도시 전환의 방향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주요 10개 대도시를 선정해 각 도시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본다. 뉴욕, 런던, 파리, 서울, 도쿄, 베이징, 마닐라, 자카르타, 델리, 테헤란이 선정 도시이며, 이들 도시가 취한 코로나19 대응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왜 그렇게 대응했는지 그 맥락을 살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대표 도시인 서울특별시와 비교하여, 대도시의 감염병 대응력 강화를 위해 나가야 할 도시 전환 방향을 함께 알아보고자 하였다.
1장은 10개 대도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특성을 유형화하고, 대도시들이 공통적 또는 차별적으로 보여 준 대응 정책과 각 도시가 감염병에 얼마나 취약했는지를 설명한다. 2장부터 11장까지는 10개 대도시의 각 사례를 소개한다. 도시마다 사회문화적 특징이나 대응 역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도시가 보여 준 대응 특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했으며, 경제·교육·문화 등 포괄적으로 접근하여 그 속에서 우리에게 주는 함의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이 책의 집필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온 부정적 충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류가 얻어야 할 가장 큰 교훈은 ‘낡은 정상’의 취약성을 절감하고 ‘새로운 정상’을 위해 전진할 수 있는 전환국면(모멘텀)을 얻은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어떠한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모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장기 코로나 시대에 과연 현재와 같은 대도시의 삶은 지속 가능할까? 우리 사회는 다시 찾아올 위험을 견딜 수 있을까? 구성원이 모두 건강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갈 최소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어려운 이웃과 취약한 세대의 기본적인 삶의 필요를 충족시킬 역량을 갖췄을까? 각 도시 방역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보다는 “코로나19 위기의 순간에 드러난 ‘민낯’을 깊이 들여다보고 연대와 협력으로 ‘새로운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근본적인 성찰과 의지가 요구되는 때이다”(본문에서).
세계 대도시의 사례를 비교연구하고 장기 코로나 시대의 도시 변화를 모색한 이 책이 서울과 한국에 적합한 도시 변화와 전환의 방향성을 찾는 일에 좋은 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연대와 협력으로 ‘새로운 정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다.
Contents
시작하며
1장 개관 : 세계 대도시의 코로나19 확산 양상과 정책 대응
2장 뉴욕_미국 :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회복을 향해 가다
3장 런던_영국 :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는 보이지 않았다
4장 파리_프랑스 : 파리시와 중앙정부가 갈등을 넘어 균형으로
5장 베이징_중국 : 국가 주도 방역 체계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
6장 도쿄_일본 : 2020 올림픽·패럴림픽과 코로나19 방역의 딜레마
7장 자카르타_인도네시아 : 끝없는 1차 유행을 꺾은 백신 정책
8장 메트로마닐라_필리핀 : 중앙정부의 권위주의 방식 속에 빛난 시정부의 도전
9장 델리_인도 : 반성이 요구되는 개발도상국 대도시의 한계
10장 테헤란_이란 : 걸림돌이 된 사회문화적 특성과 국제 경제 제재
11장 서울_한국 : 적극적인 초기 대응, 아쉬운 백신 정책
12장 종합 비교 : 회복성에서 반취약성 사고로 전환할 때
나가며 세계 주요 대도시의 경험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참고문헌
Author
서울연구원,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윤종석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Hamburg대학에서 인도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 관심분야는 인도고전학과 인도철학이며, 최근 현대 남아시아 각국의 사회·정치적 역동성에 대한 연구로 관심분야를 확장시키고 있다. 『Die Debatte im alten Indien』과 『빠니니 읽기』 등의 저서를 포함한 글을 발표해 왔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Hamburg대학에서 인도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 관심분야는 인도고전학과 인도철학이며, 최근 현대 남아시아 각국의 사회·정치적 역동성에 대한 연구로 관심분야를 확장시키고 있다. 『Die Debatte im alten Indien』과 『빠니니 읽기』 등의 저서를 포함한 글을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