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화 수필집 『순장소녀』는 저자가 숲 속의 나무들, 동물들, 숲의 배경과 보호자가 되는 해와 달 그리고 그 숲 속에서 비와 안개도 보려고 노력하며 쓴 수필이다.
송진을 채취당한 흉터를 갖고도 그 상처를 굳은살로 감싸, 더 단단하게 테를 두르고 푸른 잎 아래 벤치를 두어 사람들을 쉬게 하는 홍송들처럼, 저자 역시 스스로 굴절의 상처를 다스리며 다듬어 지은 수필집 『순장소녀』에서 독자들이 잠시 쉬어가기를 바란다.
수필은 작가 마음의 그림이다. 하던 일을 그만두면서도 놓치기 싫어하는 영혼의 친구이며,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는 세련된 방법이이기도 하다. 또한 송명화 수필들은, 잘나면 잘난 대로, 못나면 못난 대로 살아 숨 쉬는 생명이 있다.
Contents
책을 펴내면서
숲을 보고, 나무도 보고…… 04
순장소녀
악질군사 13
순장소녀 18
가시 24
어엽비 29
새는 다시 33
탈탈탈 38
오데사의 계단 43
두 개의 눈 43
탱자꽃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