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짧을 생을 마감한 정인이를 기억할 것이다. 새로운 가정에서 여느 아이들처럼 사랑받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지금도 불행하게 사는 아이들이 있다. 누가 그들을 이 험한 세상에 내버려 두었는가? 인간으로서 종족 보존과 번식의 욕구는 생존을 스스로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갈수록 커지는 빈부격차에 사람들은 이제 가정을 꾸리는 것 자체도 망설이거나 거부한다. 그런데도 이 땅은 왜 이렇게나 복잡한가? 그것도 모자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조그마한 아이에게 어디 손댈 곳이 있단 말인가? 자기 몸을 내주어 새끼를 키워내는 가시고기만큼의 정성 없이 육아할 생각은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