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말하는 풍경이란 우리의 일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의 세상에서 모든 풍경에는 인간이 개입되어 있다고 말한다. 순수한 자연이나 원시림이 주축을 이루는 풍경은 사라져서 없어지고, 눈길이 가는 모든 풍경 안에는 사람이(최소한 그의 흔적이라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풍경을 본다는 것은 사람을 본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풍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사실상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사람과 그의 흔적을 접하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시도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그러한 시도는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터에서, 여행길 위에서, 그리고 일반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리고는 우리를 향해서도 열린 마음과 담대한 용기를 품고 그러한 시도를 함께하자고 회유한다. 삶의 가치란 모든 성취와 좌절이 이루어지는 현실로서의 일상, 그 안에서 만들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여러 편의 차분한 에세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